[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OK저축은행이 최근 심각한 경기력 부진으로 위기에 빠졌다.
OK저축은행은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OK저축은행은 이로써 4연패, 그 중 최근 세 경기를 모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전반기 내내 3위를 지키던 OK저축은행은 치고 올라오는 우리카드, 삼성화재에 자리를 내주며 5위까지 밀려났다.
1월 1일 경기 종료 후 남자부 순위
1위 대한항공 (승점 42, 14승 6패)
2위 현대캐피탈 (승점 41, 15승 5패)
3위 우리카드 (승점 36, 12승 8패)
4위 삼성화재 (승점 31, 12승 8패)
5위 OK저축은행 (승점 31, 10승 10패)
6위 KB손해보험 (승점 21, 6승 14패)
7위 한국전력 (승점 8, 1승 19패)
시즌 초 OK저축은행은 외인 요스바니 활약을 앞세워 상승가도를 달렸다. 공격 뿐 아니라 리시브, 디그 가담에도 적극적인 요스바니는 팀에 큰 활력소가 됐다. 날카로운 서브 역시 상대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활발했던 요스바니에 반해 다른 포지션에서는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주전세터 이민규는 불안한 세트로 아쉬움을 자주 보였다. 처음으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을 맡은 조재성은 경기 별로 기복이 컸다. 그러나 가장 큰 고민은 주장 송명근의 부진이었다. 시즌 시작 이후 거듭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송명근은 시즌 초 제대로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고전했다. 리시브 부담이 커지면서 장점인 공격도 힘을 잃었다. 시간이 지나 컨디션은 회복했지만 좀처럼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부담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큰 상태”라고 이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선수의 공백은 팀 입장에서 심각한 마이너스 요소가 아닐 수 없었다.
반감하는 요스바니의 위력
이렇게 국내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요스바니에게 주어진 부담은 점점 커졌다. 시즌 전부터 무릎과 어깨 상태가 완전하진 않았던 요스바니다. 강행군을 치르면서 이것이 더욱 악화됐다. 결국 요스바니마저 페이스가 가라앉으면서 시즌 초부터 이어진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치상으로도 요스바니의 부담은 잘 드러난다. 요스바니는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공격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다. 1라운드 60.87%, 2라운드 57.96%, 3라운드 54.39%를 기록했다. 그리고 4라운드 지난 두 경기에서는 44.23%로 50%를 채 넘기지 못했다. 리시브효율 역시 1R 38.82% → 34.81% → 33.33%로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떨어졌다.
요스바니 개인 체력은 갈수록 바닥이 나고, 여기에 OK저축은행을 상대하는 팀들이 몇 차례 맞대결을 통해 상대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을 기록 저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이 살아나 요스바니 짐을 덜어줘야 OK저축은행이 남은 시즌 순위싸움을 해볼 여지가 생긴다. 첫 주전 역할을 맡은 조재성은 올 시즌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재성은 시즌 공격성공률 49.87%, 점유율 22.80%, 경기 당 12.5점 꼴로 점수를 내고 있다.
결국 OK저축은행의 해답은 송명근에게 달렸다. 그의 침묵이 너무나 길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KB손해보험전 3세트, 요스바니가 결국 중도 교체 아웃되면서 송명근을 향한 기대를 키웠던 OK저축은행이다. 그러나 송명근은 3세트 2득점, 공격성공률은 33.3%에 그쳤다. 조재성이 3세트 10득점, 성공률 66.7%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여전히 중위권에서 큰 차이는 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연패 과정에서 보인 심각한 경기력은 우려를 살 만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남은 일정동안 OK저축은행은 떨어진 팀 분위기를 다시 살리고, 요스바니가 폼을 회복해야 하며 부진한 송명근이 하루빨리 눈을 떠야 한다.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의정부/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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