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챙긴 박기원 감독 “대한항공, 가장 위태로운 팀”

이현지 / 기사승인 : 2019-01-07 2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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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잘 버텨준 선수들한테 늘 고맙죠”

대한항공이 0-2로 밀려있던 상황에서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귀중한 승점 2점을 따냈다. 이와 함께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가스파리니와 정지석이 각각 29득점, 22득점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들은 각각 트리플크라운, 서브 300득점 등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하며 승리의 기쁨을 배로 누렸다.

그럼에도 박기원 감독은 “오늘 얻은 승점 2점은 어디서 주워온 것 같다”라는 모호한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1, 2세트에서 앞서다가 잡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늘 선수들과 첫 세트는 어떻게든 잡아보자고 말하는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박기원 감독은 대한항공이 ‘한계점을 넘나드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공격, 서브, 수비 등 모든 부분에서 위험 부담을 많이 안고 있다. 한계점을 조금만 넘기면 범실이 쏟아지고 한계점을 유지하면서 경기가 운영되면 아주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감독은 늘 한계점만큼 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체력적인 부담도 느낄 것이다. 그런데도 잘 버텨준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전 세터 한선수는 경기 전부터 목에 담이 와서 고개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본인의 의지가 강해 경기에 출전했지만, 움직임이 불편한 탓에 리시브가 완벽하지 않은 공을 처리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박기원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백업 세터 황승빈을 투입해 경기를 이어갔다.

황승빈의 활약으로 세터 포지션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던 대한항공이다. 박기원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제대로 경기를 치른 황승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건 황승빈의 능력이다. 자기 수준만큼 해준 것이다. 잘하고 있다.”

팀을 승리로 이끈 가스파리니와 정지석에 대해서도 칭찬이 이어졌다. 박 감독은 두 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정지석에 대해 “이러다 버릇될 것 같다”라며 “잘해주고 있지만 조금 기복이 있기 때문에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가스파리니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못했지만 승부사 기질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버틴 것”이라며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어느 팀이든 해볼 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고비 넘긴 대한항공의 다음 상대는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박기원 감독은 “4라운드까지 오면 어느 팀이든 볼 한 두 개 차이로 결과가 달라진다. 다음 경기도 최대한 집중해서 임할 생각이다. 현재 순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것들만 하면서 가려고 한다”라면서도 “다음 경기는 꼭 우리가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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