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신영석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해 선두로 올라섰다.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불안한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블로킹에서는 신영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영석은 이날 무려 8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총 14점을 올린 신영석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과 블로킹 기록을 세웠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컨디션 자체는 좋지 않았다는 신영석이었다. “사실 이틀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어떻게 하면 오늘 경기에서 이길지 고민도 많이 하고 비디오도 많이 봤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하지만 신영석은 승리 소감을 전하면서도 “결과는 좋았지만 김재휘가 발목을 다쳤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가 않다”라고 팀 동료 부상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과 블로킹을 기록했다는 말에 신영석은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 오히려 잘되는 것 같다. 너무 잠을 못 자서 걱정이 컸다. 그만큼 오늘 경기가 나에게 의미가 컸다”라며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 특정팀을 말하는 건 아니지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기에 준비를 덜 한 것 같다. 준비를 철저히 하면 잘된다는 걸 알았으니 더 열심히 경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한편 신영석에 앞서 인터뷰실을 찾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세터 문제를 언급했다. 세터와 공격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아 경기를 치르는데 신이 나지 않는다는 게 최 감독의 말이었다.
신영석은 이에 대해 “두 세터와 함께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을 고정으로 두는 게 아니고 교대로 들어오는 걸 염두에 두고 훈련한다. 공격수들도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 같다”라고 공격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승원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신영석은 “오늘 (이)승원이에게 미션을 줬다. 점심 먹고 (전)광인이랑 같이 자라고 했는데 나는 미션을 잘 수행한 걸로 보고 받았다(웃음)”라고 밝혔다.
신영석은 “그만큼 광인아와 승원이가 친해졌으면 하는 의미였다. 광인이가 승원이에게 30만 원 정도의 베개를 사줬더라. 나는 받아본 적도 없어서 부러웠다. 점심도 둘이 먹는데 30만 원 정도 나왔다더라”라고 미션의 의미도 설명했다.
신영석은 직전 OK저축은행전 이후 ‘우리만의 분위기가 안 나온다’라고 걱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과제인 것 같다”라고 운을 뗀 후 “선배들이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이걸 이겨내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다시 한번 책임감을 다졌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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