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이현지 기자] IBK기업은행이 국내선수들의 전천후 활약으로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IBK기업은행은 14일 현대건설전에서 3-2 신승을 거두며 3위(승점 45점, 15승 10패) 자리를 탈환했다. 정규리그 여섯 라운드 중 벌써 다섯 라운드가 끝났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은 그 끝을 모르고 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간발의 차로 2세트를 내주며 3세트에 크게 흔들렸다. 4세트 중반까지도 흐름을 찾지 못해 고전하던 IBK기업은행은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 5세트에 연달아 터진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어느 때보다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어나이가 27득점으로 공격을 이끄는 동안 김희진과 김수지, 고예림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김수지와 고예림의 활약으로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김수지는 홀로 다섯 개의 블로킹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초반에 마야 공격을 욕심내서 잡으려고 하다 보니까 잘 안 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내 자리만 지키고 나머지는 수비하는 선수들에게 맡겼더니 오히려 블로킹이 더 잘 됐다. 사이드 블로커들도 자리를 잘 잡아줬다”라고 돌아봤다.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IBK기업은행이었다. 김수지는 “모두가 간절한 마음이었다. 매 세트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해보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V-리그가 개막한 지 벌써 약 4개월이 지났다. 장기레이스에서 체력은 필수다. 김수지는 체력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잠’을 꼽았다. 그는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자야 회복이 잘 되는 것 같다. 잠자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고예림도 “잘 먹고 잘 자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거들었다. 고예림은 이날 1세트에만 서브 2득점 포함 8득점을 올리며 날개공격수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다른 공격수들이 편하게 공격할 수 있게끔 도와주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지칠 법도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 고예림이었다. 그는 “이제는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매 경기 한 번 더 마음을 다잡고 정신무장을 하려고 한다”라며 봄배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제 단 여섯 경기만을 남겨놓은 IBK기업은행, 주장 김수지는 “어느 팀을 만나든 치열한 건 마찬가지다.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도 좋고 봄배구도 좋지만 그 전에 우리 앞에 있는 매 경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라며 집중력을 잃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6일 GS칼텍스와 3-4위간 맞대결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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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성=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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