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클러치 박’ 박정아 “우승보다는 플레이오프 확정이 우선”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2-17 1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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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박정아가 ‘클러치 박’이라는 본인 별명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 5연승을 이끌었다.

박정아는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 경기에 선발 출전해 27점, 공격 성공률 46.29%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정아와 함께 29점을 올린 파튜의 활약으로 도로공사는 5연승을 달리며 1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혔다.

1세트 5점을 올리며 예열한 박정아는 2세트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2세트 공격 성공률 53.85%에 8점을 올리며 상대 분위기를 꺾는 데 기여했다. 박정아는 “처음에 꼭 이기자고 하면 부담감 때문인지 잘 안 됐다. 그래서 2세트부터는 재밌게 해보자고 했다. 감독님도 괜찮으니 우리 페이스만 찾아보자고 했던 게 잘 풀린 원인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박정아의 ‘클러치 본능’은 경기 내내 발휘됐다. 특히 4세트 초반 리드를 날리고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박정아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점수가 좁혀지고 동점이 되니 코트 위 선수들이 당황했다. 파튜도 좀 흥분해서 진정하고 가라앉히자고 했다. 아직 진 게 아니니까 천천히 하자고 했는데 그러면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4라운드까지만 해도 3위 이내로 진입하지 못하던 도로공사는 5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치면서 순식간에 치고 올라왔다. 박정아에 앞서 인터뷰실을 찾은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비시즌 대표팀 차출과 많은 부상자로 인해 시즌 준비가 늦어진 게 오히려 지금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며 다른 의견임을 밝혔다. 이어 “시즌 초에 괜찮았다가 중반에 떨어졌다. 페이스가 떨어질 때 왜 하필 지금 떨어지는지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라며 “감독님이 지금 페이스를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이어지니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함께 책임감을 보였다.

아울러 박정아는 팀에 베테랑이 많은 게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험 많은 언니들이 팀에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코트에서 당황하면 아무 생각 없어지는데, 언니들이 안 되는 부분을 짚어주니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내가 안 될 때 언니들이 컨트롤 해준다. 내가 공격할 때 수비가 어느 자리로 움직이는지 옆에서 보고 알려준다”라고 본인 일화까지 밝힌 박정아였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1위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1위 욕심이 나지 않냐는 말에 박정아는 “시즌 초반만 해도 봄에 배구를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다”라며 “4위였다가 어느새 2위다. 순위표를 볼 때마다 언제 올라왔나 싶다. 아직 플레이오프도 확정이 아니라서 우승을 노리기보다는 플레이오프부터 확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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