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세터가 탈…’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그래도 답은 이승원이다

이현지 / 기사승인 : 2019-03-05 0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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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희미해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4일 KB손해보험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승점을 1점밖에 쌓지 못했다. 정규리그 한 경기만을 남겨놓은 현대캐피탈은 승점 69점(25승 10패)이다. 두 경기를 남겨놓은 대한항공(승점 71점, 24승 10패)에 2점이 적다.

현대캐피탈의 우승 시나리오의 전제조건은 ‘대한항공의 전패’다. 더군다나 대한항공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없고,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대진운이 대한항공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 도전에 걸림돌이 된 건 역시 세터였다. 주전 세터로 나선 이승원이 경기 도중 종아리 경련으로 세트 정확도가 점점 떨어졌다. 3세트 현대캐피탈이 공격으로 올린 득점은 10득점이 전부였다. 공격점유율 34.78%를 부담했던 파다르는 공격성공률 25%로 단 2득점에 그쳤다.

결국 이승원은 4세트에 이원중과 교체됐고, 팀을 이끌어야 할 세터가 흔들리자 팀 전체가 흔들렸다.

역전패를 당한 최태웅 감독도 패배의 원인으로 세터를 지목했다. 최 감독은 “이승원이 끝까지 버텼다면 자신감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교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아쉬웠다. 세터가 바뀌면서 팀이 흔들리다보니 집중력이 흐려졌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세터 문제는 시즌 개막 전부터, 정확히 말하자면 노재욱(우리카드)이 떠나면서부터 지적된 문제였다. 최태웅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불러 이승원에게 ‘2인자로 남고 싶느냐’, ‘송병일 코치 들여보낼까’ 등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하고 인터뷰를 통해 ‘주전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정신력이다’, ‘이승원이 안정을 찾으면서 선수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됐다’ 등 칭찬하기도 했다. 어떻게든 이승원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최태웅 감독의 의도가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우리카드 선수들을 비교했을 때 날개 공격수는 물론 미들블로커진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한선수, 노재욱과 비교하기엔 이승원의 경험이나 운영 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파다르, 전광인, 신영석이라는 구슬도 이승원이 제대로 꿰어야만 보배가 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봄배구 운명을 쥔 이승원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전열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은 이제 11일밖에 남지 않았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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