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디펜딩챔피언’ 한국도로공사가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3-1(32-30, 26-28, 25-23, 25-15)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쌓았다. 1위 흥국생명(승점 59점, 20승 9패)과 격차를 3점으로 좁힌 도로공사(승점 56점, 20승 9패)는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우승까지 승점 1점이 모자랐던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9일 현대건설전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도로공사를 지탱하는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이 공격과 블로킹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정대영은 블로킹 5득점 포함 15득점을 기록했다. 양 날개에서 파튜와 박정아가 각각 24득점, 23득점을 합작했다. 배유나도 14득점으로 네 명의 공격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도로공사는 블로킹에서 15-10으로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경기인 만큼 양 팀 모두 긴장감과 부담감을 가득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엔 좀처럼 보이지 않던 범실이 곳곳에서 새어나왔다.
탄탄한 리시브를 자랑하는 도로공사는 중앙에서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견제할 대상이 늘어난 흥국생명의 블로커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도로공사의 속공에 당했다. 1세트 후반 이재영이 살아나면서 첫 세트부터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시소게임에서 빛난 건 정대영의 블로킹이었다. 정대영은 연속으로 흥국생명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정대영을 의식한 이재영과 톰시아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며 도로공사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정대영의 활약은 2세트 이효희가 코트에 들어오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5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순식간에 따라잡았다. 탄탄한 블로킹에 박정아의 공격력이 더해지며 승부는 다시 듀스로 향했다. 팽팽한 랠리가 이어지던 도중 미심쩍은 판정에 도로공사가 크게 흔들렸다. 신연경의 네트 터치에 도로공사 벤치가 크게 항의했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이어졌고, 세트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모든 순간, 모든 랠리가 접전인 경기였다. 어느 한 팀이 앞서다가도 곧바로 따라가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었다.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파튜가 공격결정력을 끌어올리면서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24-23으로 듀스 직전까지 갔던 도로공사는 ‘클러치박’ 박정아의 한방으로 3세트를 끝냈다.
승점 3점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도로공사의 저력이 더욱 돋보이기 시작했다. 짜임새있는 플레이로 흥국생명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톰시아를 뺀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의 탄탄한 블로킹에 연신 가로막혔다. 도로공사의 노련함에 상승세가 더해지자 우승을 눈앞에 둔 흥국생명도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블로킹까지 빈틈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도로공사는 연승 숫자를 8로 늘리며 흥국생명의 우승을 저지했다.
libero@thespike.co.kr
사진=인천/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