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최하위에서 다시 1위로.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게 됐다.
2016~2017시즌 정규시즌 1위. 그리고 2017~2018시즌 6위로 급격히 추락했던 흥국생명. 그러나 한 시즌 만에 다시 위기를 기회로 잡으며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정규시즌 1위는 가치 있는 기록이다. 30경기를 전부 다 좋게 치르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냥 기뻐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챔피언결정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2016~2017시즌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놓쳤다. 그렇기 때문에 박 감독은 신중했다. “정말 기쁘긴 하지만 챔프전이 남았다. 하루만 딱 쉬고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1위에서 6위로. 그리고 다시 1위로 오르기까지. 박미희 감독은 “그게 스포츠다”라며 웃었다. “선수 구성도 그렇고 호흡, 훈련 등 많은 요소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올 시즌은 선수단에 큰 문제없이 서로 격려하며 힘든 시간을 이겨냈던 게 1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 감독은 두 시즌 전 1위 때와 지금을 비교했다. “아무래도 외국인선수 역할이 조금 미비한 게 지금 문제다. 남은 시간 동안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 톰시아가 떨어지면서 이재영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얼른 회복할 수 있게 하겠다.”
지난 6일, 흥국생명은 홈에서 우승을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그 후 이번 경기 전까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박 감독은 “그걸 생각해보면 또 기쁘다”라며 웃었다. “승점 1점 때문에 정말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나도 오죽했는데 직접 뛰는 선수들은 더 했을 것이다. 예민해져서 아팠던 선수들도 있고 다들 컨디션이 제각각이었다.”
플레이오프는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치를 예정이다. 박미희 감독은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다. 다만 최대한 경기를 많이 하고 오길 바란다. 김천과 서울은 거리상 차이가 크지 않나(웃음). 누가 올라와도 결승전은 똑같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여성 지도자로서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박 감독은 뿌듯해 했다.
박 감독은 “처음 할 때는 잘 몰랐다. 지금 말하니까 좋게 느껴진다. 어쨌든 나와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있어 나머지 여성 후배들이 지도자를 꿈꿀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나중에 새 여성 지도자가 나온다면 우리 둘에게 맛있는 걸 사줘야 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최초 통합우승을 이끈 여성 지도자가 되어야 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고 싶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흥국생명은 오는 21일까지 휴식 후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2위 한국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가 3판 2선승제 대결을 펼쳐 승리한 팀과 붙는다. 지금부터 열흘 이상 되는 휴식. 박미희 감독은 “이 휴식이 우리에겐 산삼보다 중요한 시간이다”라며 강조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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