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마야의 작별인사 "꼭 다시 한국에 돌아오고파"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3-11 0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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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마야가 한국을 떠나며 작별인사를 남겼다.


지난해 11월 21일, 현대건설에 교체 외인으로 합류한 마야는 지난 10일 오전 한국을 떠났다. 9일 흥국생명과 경기를 끝으로 V-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한 그는 필리핀으로 넘어갔다. 약 3주 간 필리핀 슈퍼리가(PSL) Fonton Tornado 팀에 합류해 뛰기 위함이다.


올 시즌 마야는 현대건설에 부족한 날개 공격력을 가득 채웠다. 총 22경기, 80세트 출전한 마야는 504득점, 공격성공률 39.85%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중간에 합류했지만 리그 득점 순위 6위에 오르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넘치는 힘, 그리고 타고난 흥까지 갖춘 마야는 현대건설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시원시원한 공격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팀원들과도 금세 잘 녹아들어 마치 처음부터 한 팀인 것 같았다.


그런 마야가 다소 급히 한국을 떠난다는 소식에 <더스파이크>는 간단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별인사를 듣고자 했다. 마야는 경기를 마친 직후 인터뷰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대신했다.



- 도중 합류했지만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소감은?
먼저 시즌이 잘 마무리되어서 좋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비록 우리 팀 성적이 다소 낮기는 했지만, 그 시간 속에서 정신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기에 뿌듯함을 느낀다.


-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고 떠나는지.
한국은 음식을 정말 사랑하는 나라인 것 같다. 또 사람들이 정말 친절해 외국인들이 방문하기에 참 좋은 나라란 걸 느꼈다.


- 이곳에서 뿌듯했던 기억, 그리고 가장 아쉬운 기억 하나를 꼽자면?
아무래도 연패를 끊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현대건설은 올 시즌 시작과 함께 11연패에 빠졌다. 11연패에서 벗어난 이후 곧바로 5연패로 또 한 번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팀원들과 함께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아쉬운 기억은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선수들의 부상을 지켜보고 있어야 했던 건 가슴 아픈 기억이다.


- 한국에서 배구를 하며 깨닫거나 새로 배운 점이 있다면.
한국 배구는 정말 힘들다. 경기 수도 많고 일정도 빡빡하다. 또 한국 선수들은 정말 배구 하나만 생각하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굉장히 강하다는 걸 느꼈다. 같은 배구선수지만 감명을 받았다. 기술적으로는 스카이 서브를 새로 배웠다. 내가 스카이 서브를 잘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 한국에서 본인 플레이에 점수를 매기자면.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6.5점을 주고 싶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담긴 점수다.


- 한 시즌 함께 뛴 선수들, 이도희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먼저, 같이 뛴 선수들은 연패 중에도 웃음과 파이팅이 끊이질 않았다. 정말 놀라운 모습이었다. 서로 많이 도와주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정말 좋은 친구들을 얻고 가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이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에게는 노고에 감사드린다. 항상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심어줬다. 정말 고맙다.


- 다시 트라이아웃에, 한국 V-리그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말 다시 돌아오고 싶다. 비시즌부터 한국에 와 꾸준히 배운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경기에서 지든 이기든 항상 팬들의 응원은 같았다. 한결같은 응원에 먼저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매번 선물도 챙겨줘 감사드린다. “당신들은 현대건설의 또 다른 멤버입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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