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아, 부상!’ 우리카드에 너무 뼈아팠던 아가메즈 부진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3-18 2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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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마지막까지 우리카드 발목을 잡은 아가메즈 부상이었다.

우리카드의 창단 첫 봄 배구가 빠른 퇴장을 맞이했다. 18일 홈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3으로 패해 시리즈 전적 0-2로 고배를 마셨다.

2차전을 앞두고 우리카드에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현대캐피탈 주포이자 강서브 라인의 핵심인 파다르가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30점을 몰아친 파다르의 공백은 현대캐피탈에 결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정규리그 팀의 돌풍을 이끈 아가메즈 부진이 뼈아팠다. 1차전에도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던 아가메즈는 2차전 들어 더 폼이 떨어졌다. 1차전에 이어 어려운 볼 처리 능력은 2차전에서도 정규리그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고 공격 준비 과정도 빠르지 못했다. 블로킹에 공격이 걸린 횟수도 4번, 공격 범실은 7번이었다.

아가메즈는 2세트에는 10-16으로 팀이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고 부진이 이어지자 3세트에는 2-8로 밀린 상황에서 김정환과 교체됐고 코트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날 아가메즈의 기록은 13점, 공격 성공률은 32.25%였다. 범실도 9개에 달했다. 오픈 상황에서 나오는 공격 타점도 확실히 낮았다.

아가메즈가 부진하자 우리카드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세트 마지막 상황에서 아가메즈는 신영석에게 블로킹을 허용해 1세트 마지막 점수를 내줬다. 2세트 초반에도 최민호에게 블로킹 당하며 흐름을 내줬다. 아가메즈는 1차전에도 5세트 마지막 순간 신영석에게 블로킹을 허용해 자존심을 구겼다.

공격에서 절반 이상이나 다름없는 아가메즈 부진은 우리카드로서는 플레이오프에서 만회하기 어려웠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확률 높은 오픈 공격으로 약점을 지우고 위기마다 사이드아웃을 만들어준 선수가 바로 아가메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당한 왼쪽 내복사근 부상과 이에 따른 한 달의 공백은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크게 다가왔다. 경기 감각은 떨어졌고 강점(높은 타점과 어려운 볼 처리)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카드 강력한 무기 중 하나였던 아가메즈 서브도 위력이 떨어졌다.

아가메즈가 정규리그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아가메즈 한 명의 존재로 다른 국내 선수들이 우산 효과 속에 발전했고 노재욱도 라이트 백토스에 부담을 덜 느낄 수 있었다. 아가메즈가 아니었다면 설령 노재욱이 팀에 합류했더라도 우리카드의 봄 배구는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아가메즈와 우리카드의 올 시즌 여정이 마지막에 웃을 수 없게 만들었다.


사진=장충/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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