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1리뷰] ‘변함없는 에이스’ 이재영, 즐거움으로 치른 챔프전

이현지 / 기사승인 : 2019-03-22 0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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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흥국생명 이재영(23)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했다.

21일 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이재영을 외치는 함성과 함께 흥국생명의 승리로 끝났다.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3-1(25-13, 10-25, 25-18, 26-24)로 꺾고 챔피언 고지를 향해 출발했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3선승제다. 흥국생명은 베테랑이 즐비한 도로공사의 뒷심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에이스 이재영의 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이재영은 서브 2득점 포함 23득점(공격성공률36.21%), 공격점유율 37.18%, 디그성공률 88%(22/25), 리시브효율 42.86%으로 흠 잡을 데 없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재영은 4세트 중반 16-21로 뒤처진 상황에서 공수만능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한 이재영은 흥국생명이 만들어낸 역전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22-22에서 26-24가 되기까지 흥국생명이 쌓은 4점 모두 이재영이 만들어낸 점수였다.

흥국생명 입단과 동시에 에이스 역할을 해온 이재영이기에 클러치 상황에서 남다른 해결본능을 자랑했다. 이재영은 “4세트 후반에 계속 나한테 공을 달라고 얘기했다. 부담은 전혀 없었다. 동료들이 수비를 잘해줬기 때문에 내가 공격을 잘해서 무조건 끝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라며 에이스 그 자체의 면모를 자랑했다.

V-리그 5년차이자 두 번째 챔프전을 치르는 이재영은 경기를 보는 눈도 더욱 넓어졌다. 그는 “경기를 하면서 도로공사 (임)명옥 언니가 수비 위치에 대해 (문)정원 언니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로공사 수비라인을 피해 공격을 시도했던 게 통했다”라며 “파튜 앞에서 여러 공격 코스를 사용했던 게 파튜의 블로킹을 흔들어 더욱 효과를 봤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2016~2017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패하며 통합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로부터 2년 후, 다시 한 번 찾아온 통합우승 기회에 이재영은 “지난 번 챔프전 때는 우리 팀에 공격수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누구든지 공격을 잘해준다. 뒤에서 (김)해란 언니가 잘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하는 이재영은 “예전엔 부담감, 책임감이 컸지만 지금은 경기가 재밌다. 올 시즌엔 우리 팀 멤버가 너무 좋아서 별로 부담이 없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예나 지금이나 이재영의 역할은 변함없다. 흥국생명을 승리로 이끌 ‘에이스’이자, 탄탄한 수비와 리시브로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낼 ‘살림꾼’이자, 밝은 표정과 경쾌한 세리머니로 파이팅을 불어넣을 ‘분위기메이커’다. 2018~2019시즌, 이런 이재영의 부담을 덜어줄 동료들이 코트 곳곳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으로 팀을 이끌어온 이재영, 생애 첫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제 단 2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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