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V-리그 역대 2번째로 포스트시즌 통산 공격득점 500점을 달성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흥국생명에 3-0 완승을 거두며 V2를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이날 박정아는 17득점을 기록하며 20득점을 올린 파튜와 함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1차전에서 7득점, 공격성공률 15.38%로 부진했던 박정아는 2차전을 마친 뒤 “1차전에서 -100점이었다면 오늘은 50점정도 한 것 같다”라며 “(배)유나 언니랑 ‘우리는 침대에서 잘 자격도 없다’라며 자책도 많이 했다. 그 후에 서로 위로도 해주고 오늘 경기 구상도 하면서 다시 힘을 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정아는 베띠(전 GS칼텍스)에 이어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공격득점 500점 고지를 돌파하며 자신의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확고히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자주 치렀기 때문에 많은 득점을 올린 것 같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챔프전이라고 생각하면 더 긴장되기 때문에 늘 정규리그의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챔프전이라는 생각 대신 조금 더 긴 시즌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아는 인터뷰 내내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좋은 언니들이 많고 파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한테 딱히 부담을 주지도 않고, 내가 부담을 느낀다고 해서 경기를 잘 하지 못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앞으로도 나만 잘하면 우리 팀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도로공사 주전 선수 중 가장 막내인 박정아. 그는 “나는 늘 언니들이 많은 팀에서 배구를 해서 언니들이랑 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안 될 때 옆에서 언니들이 해주는 한 마디가 내가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도와준다”라며 “그래서 언니가 되고싶지 않다”라는 귀여운 소망을 밝혔다.
박정아는 3차전을 앞두고 “우리가 오늘 쉽게 이겼기 때문에 방심할 수도 있고 흥국생명이 다음 경기를 더 열심히 준비할 수도 있다”라며 “3차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도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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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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