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2 리뷰] 톰시아의 부담감, 이재영의 체력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현지 / 기사승인 : 2019-03-23 2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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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톰시아(30)의 부진에 이재영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흥국생명이 지난 23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0-3(19-25, 22-25, 19-25) 완패를 당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이재영이 팀 내 최다 득점(21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이재영 혼자 힘으로는 베테랑이 즐비한 도로공사의 블로킹과 수비를 무너트릴 수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이 휴식기간 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 중 하나는 ‘톰시아 살리기’였다. 시즌 중반부터 큰 기복을 보였던 톰시아는 후반으로 갈수록 해결능력이 떨어졌고, 그와 동시에 반대편 날개를 책임지는 이재영의 공격 비중이 늘어났다. 이재영은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2위(624득점)으로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톰시아(610득점)보다도 14득점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공격 시도 역시 이재영(1453회)이 톰시아(1375회)보다 많았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톰시아의 반등을 바랐던 흥국생명이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차전에서 19득점, 공격성공률 29.41%를 기록했던 톰시아는 2차전에서 13득점, 공격성공률 36.11%로 에이스답지 못한 플레이를 보였다. 외국인 선수의 주된 수식어인 ‘주포’는 이미 이재영에게 넘어간 지 한참이 지났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톰시아의 부진이 ‘부담감’에서 온 것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2차전이 끝난 후 “톰시아가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앞선다.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으니 표정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차전에서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의 날카로운 서브에 크게 흔들렸다. 불안한 리시브에 조송화도 갈피를 잡지 못했고, 백업 세터 김다솔 역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연속 득점으로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도로공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

흥국생명의 이재영 의존도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4~2015시즌 프로 데뷔 첫 해 374득점을 올렸던 이재영은 5년차가 된 지금 610득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매 시즌 공격을 주도하는 이재영의 이름 앞에는 종종 ‘소녀가장’이라는 단어가 따라붙곤 한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게 남은 경기는 최대 세 경기, 적게는 두 경기뿐이다. 톰시아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도 최대 3번이 전부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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