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박기원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홈에서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5세트 끝에 패해 벼랑 끝에 놓여있다.
경기를 앞두고 박 감독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쪽으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가스파리니는 다시 한번 선발로 나온다. 박 감독은 “2차전에서 전, 후위를 바꿔서 준비했다. 가스파리니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는데 효력은 별로 없었다”라며 “임동혁은 출격 준비 상태다. 가스파리니가 선발로 나오는 건 임동혁이 선발로 나오면 부담이 클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2차전 깜짝 활약을 펼친 임동혁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임동혁은 2세트 도중 가스파리니와 교체돼 3~5세트를 모두 선발로 나섰다. 이날 임동혁은 20점, 공격 성공률 62.07%로 맹활약했다. 서브 에이스도 2개를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임동혁이지만 4세트에는 범실 4개로 효율이 조금 떨어졌다. 이를 두고 박 감독은 “경기라는 게 볼만 잘 때린다고 되는 건 아니다. 경험 많은 선수가 큰 경기에 필요하다는 건 자기 페이스를 정확히 알고 유지하기 때문이다. 임동혁은 경기가 잘 풀리니 흥분한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런 건 실전에서 그만한 대가를 치르면서 익혀야 한다. 몇 년 동안 혼도 나보고 경기에서 지면서 배우는 것이다. 연습에서 도움은 많이 주겠지만 경험으로 쌓아야 하는 것들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감독은 2패로 수세에 몰렸지만 상대 현대캐피탈을 칭찬하는 언급도 함께 남겼다. 박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5세트에 그렇게 연속 점수를 낸다는 건 최태웅 감독이 명장임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모두 최선을 다하고 페어플레이를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성장했다. 어느 한 팀이 이겼다기보다 배구가 이겼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승부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 박 감독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인터뷰실을 나가던 박 감독은 “5차전 인천 다시 올 준비하세요”라고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줬다.
사진/ 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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