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V4] 통합우승 이끈 세터 조송화, 8시즌 만에 꽃피우다

이현지 / 기사승인 : 2019-03-28 0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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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흥국생명 주전 세터 조송화(26)가 흥국생명의 네 번째 통합우승을 합작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3-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흥국생명은 2006~2007시즌 이후 1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1~2012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조송화는 2014~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세터 임무를 맡았다. 코트 위의 야전사령관으로 자리를 지켰던 조송화는 정규리그 1위도, 꼴찌도 경험하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갔다.

조송화는 이재영을 비롯해 톰시아, 김미연, 김세영, 이주아 등 걸출한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췄던 2018~2019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V-리그 데뷔 이후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 통합우승이라는 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 값지게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팀이 이길 때나 질 때나 줄곧 주전 세터를 맡았던 만큼 조송화의 어깨를 누르는 부담감도 컸던 게 사실이다. 그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매 경기 항상 부담을 느꼈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처럼 내가 흔들릴 때마다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던 것 같았다”라며 “중간에 조금씩 흔들리기도 했지만 통합우승을 달성해 기쁘다. 앞으로 기복을 점점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올 시즌 조송화는 오른쪽 어깨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정규리그 두 경기에서 결장한 바 있다. 코트 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면 백업 세터 김다솔과 교체돼 웜업존으로 향하기도 했다. 시즌을 모두 마친 조송화는 “부모님께서 내가 힘들 때나 흔들릴 때 항상 곁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라며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송화는 자신이 올린 공을 득점으로 연결해준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조송화가 흔들릴 때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힘을 불어넣어준 사람이 바로 동료들이기 때문이다. 조송화는 “‘언니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나한테 올려, 내가 처리할게’라는 말을 해줬을 때 힘이 났다. 그리고 ‘언니가 해야지 안 그러면 누가 하겠어’라며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버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조송화는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동료들에게 “나를 많이 믿어주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줘서 고맙다. 다음 시즌에도 함께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통합우승은 열다섯 시즌 중 6번(여자부)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이루기 힘든 목표다.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조송화는 흥국생명이 통합우승을 일군 원동력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에이스 (이)재영이도 있었지만 언니들도 같이 단합하고 끈끈하게 했던 것들이 큰 힘이 됐다. 우리 모두가 항상 목표를 잃지 않고 꾸준하게 연습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여덟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송화. 이제 그의 이름 앞에는 ‘우승 세터’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libero@thepsike.co.kr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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