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토론토/이광준 기자] "또 다시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진 않다."
2019 KOVO 여자부 트라이아웃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두 명의 V-리그 경력자가 있다. 한 명은 흥국생명에서 두 시즌을 보낸 테일러 쿡이고, 다른 한 명은 2016~2017시즌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던 사만다 미들본이다.
미들본은 엄밀히 말해 V-리그를 뛴 선수는 아니다. 비시즌 훈련을 하던 중 개인사정으로 인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 개인사정은 임신이었다. 중요한 선수생활을 앞두고 뜻하지 않게 아이를 갖게 됐다. 한 명이 아닌 쌍둥이였다. 미들본은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한국과 작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들본은 다시 한 번 한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했던 미들본은 올해로 세 번째 트라이아웃 참가다. 2일째 일정을 마친 뒤 미들본과 인터뷰를 가졌다.
미들본은 과거 입단을 포기해야 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매우 슬픈 일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1순위로 뽑혀 갈 수 있을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해 기뻤다. 팀에 갔을 때 감독, 코치 모두가 반겨줘서 더욱 좋았다. 그렇지만 훈련 도중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쉽게 떠나게 돼 매우 슬펐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임신이었다. 그래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하지만 소중한 아이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한 명인 줄 알았는데 쌍둥이여서 더욱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한 차례 이별이 본인에게는 마이너스 요소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한 번 팀을 떠났기에 여러 구단이 안 좋게 생각할 거란 걸 예상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번 도전이 정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트라이아웃 훈련에 나섰다.” 그 말대로 미들본은 정말 열심히 일정에 임했다. 많은 감독들도 그의 성실함에 박수를 보냈다.
한국에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지도 궁금했다. 그는 “이전에 한국에 왔을 때 여러모로 좋았다. 문화, 음식 모두 잘 맞았다. 또 부양해야 할 가족이 생겼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에 와서 생활한다면 가족, 선수 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출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미들본은 “뽑힌 뒤에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 당시 내게 많은 기대를 보내준 팬들이 있었는데, 그런 팬들을 이번에는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좋은 기회를 잡아 보다 많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토론토/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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