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가 된 정지석 "오늘은 떳떳하게 인터뷰실 들어온 것 같아"

강예진 / 기사승인 : 2020-02-02 22:4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천안/강예진 기자] “오늘은 떳떳한 마음으로 인터뷰실을 들어온 것 같다”

대한항공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25-22, 32-34, 20-25, 15-12)로 진땀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네 명의 공격수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졌다. 팀 최다 30점을 책임진 비예나부터 정지석이 17점, 곽승석 15점, 김규민이 10점을 선사했다.

우리가 알던 정지석이 돌아왔다. 공수를 오가며 활약한 것은 물론 오픈 상황서 과감한 공격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다. 그는 65.22%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64%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팀 최다 17개의 디그도 잡아내며 상대 공격 코스를 파악하고 있었다.

사실 정지석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돌아온 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를 두고 박기원 감독 역시 “대표팀에 다녀와서 충격을 받은 듯하다. 본인도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무슨 말로도 위로가 안됐기에 묵묵히 옆에서 기다렸다”라며 덧붙였다.

인터뷰실을 찾은 정지석의 표정은 어느 때 보다 밝았다. 그는 “오늘은 인터뷰실을 들어오는데 떳떳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팀에 플러스가 되는 경기를 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대표팀 가기 전 한두 경기 때부터 못해서 눈치 보는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훈련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대표팀에는 좋은 형들이 있으니까 잘되겠지’라고 생각했을 때부터 꼬였던 것 같다. 복귀 후 아슬아슬하게 잘 버티다가 직전 OK저축은행과의 경기서 터졌다(8점, 공격 성공률 43.75%)”라며 “오늘은 잘 됐지만 이제부터 기복이 생기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정지석을 되돌려 놓았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작년까지는 자신감 하나로 텐션도 올릴 수 있었고 잘 안되도 웃으면서 재밌게 경기를 했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진 것 같았다. 오늘은 코트에서 짜증내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내 플레이에 신경쓰기보다는 형들을 도와주려 했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다음 경기 삼성화재와의 경기 후 선두 우리카드를 만난다. 정지석은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그는 “껄끄러운 상대다. 이변이 없다면 우리 팀과 현대캐피탈. 우리카드가 포스트 시즌에 갈텐데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기겠다”라며 힘 줘 말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