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셧아웃 패, 현실로 다가오는 OK저축은행의 ‘봄배구 탈락’

이광준 / 기사승인 : 2020-02-05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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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을 마주한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21-25, 22-25)으로 완패했다.

브레이크타임 이후 1승 5패. OK저축은행의 후반기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3연패에 빠졌다. 4일 KB손해보험전 이전에는 대한항공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OK저축은행은 이 세 경기 모두 0-3으로 졌다. 후유증이 남는 경기 결과다.

OK저축은행 현재 순위는 4위(승점 37, 12승 14패)로 봄 배구 진출 데드라인에 걸려 있다. 3위 현대캐피탈(승점 46, 15승 10패)과 승점 9점 차이가 난다.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3위까지만 진출한다. 단 3위와 4위 간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에만 3·4위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그러나 최근 팀 분위기, 성적을 볼 때 준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진 않아 보인다.

그 전까지만 해도 OK저축은행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이번 3연패는 직격탄이었다. 이들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시즌 초 OK저축은행은 남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외인 레오와 주포 송명근이 위력적인 좌우 쌍포를 이뤘다. 강력하고 범실 적은 서브는 타팀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여기에 석진욱 감독이 공들여 준비한 팀 수비 조직력도 돋보였다. 1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치며 선두를 달리던 OK저축은행이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건강하던 송명근의 피로골절 부상, 세터 이민규에게 찾아온 고질적인 무릎 부상, 외인 레오의 종아리 부상 등 주축 선수들에게 부상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렇게 하나둘씩 코트를 나왔다 들어갔다가 반복되면서 팀 밸런스가 깨졌다. 뒤처지는 팀 성적에 감독, 선수들은 조급해 하며 욕심을 부렸다. 성치 않은 몸으로 투지를 발휘해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점점 더 힘이 빠지는 악순환을 불러 일으켰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앞으로 두세 경기를 더 패한다면 봄 배구와는 아예 멀어지게 된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욕심을 내고 있다. 그러면서 악순환이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선수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지난 경기서 패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눈앞에 다가온 ‘봄 배구 탈락’ 현실을 마주하고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하는 OK저축은행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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