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너무 잘하려다 보니까 생각이 많았어요. 그래서 흔들린 것 같습니다.”
우리카드는 20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하승우를 선발 세터로 내세웠다. 16일 OK저축은행전에서 맹활약한 하승우였기에 기대도 컸다. 우리카드는 이날 3세트 10-16을 뒤집고 가져와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지만 하승우 경기력은 직전 경기보다는 다소 아쉬웠다. 측면으로 가는 패스가 전반적으로 짧았고 중앙 활용도 이전 경기만큼의 효율을 내지 못했다. 경기 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생각이 너무 많았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나경복, 장지원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하승우 역시 같은 답을 남겼다. 하승우는 “저번 경기보다 잘하려고 하다 보니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흔들렸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하승우는 어려운 볼 처리 상황에서 나경복을 믿고 볼을 올렸다. 나경복은 이날 20점, 공격 성공률 53.85%를 기록해 이런 하승우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경기 호흡에 관해 묻자 나경복은 “승우랑은 계속 맞춰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승우가 패스 구질이 좋은 세터다. 볼 높낮이와 타이밍만 맞추면 될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하다”라고 답했다.
하승우는 “경복이 형이 어렵게 볼을 올려도 억지로 점수를 내줬다. 그래서 더 편한 마음으로 올린 것 같다”라고 나경복에게 볼을 더 많이 올린 이유를 밝히며 “오늘 패스가 많이 흔들렸는데 경복이 형이랑 펠리페가 어려운 볼을 잘 때려줬다. 내가 더 연습하고 노력해서 공격수에게 맞춰서 올려줘야 한다”라고 이날 경기 호흡을 평가했다.
경기 전 우리카드 구단 관계자는 하승우가 지난 시즌부터 신영철 감독이 기회를 주고자 했던 선수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18~2019시즌 개막과 함께 4연패를 당할 당시 신영철 감독이 원래 하승우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재욱이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밀렸고 이번 비시즌에는 입스 증상으로 속공 패스를 하지 못하면서 다시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노재욱이 허리 통증이 재발하면서 두 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받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를 들은 하승우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오늘 경기로 많이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아울러 하승우는 “오늘이 5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다. 어제 대한항공이 승리해 1위로 올라갔다. 오늘 우리가 이기면 다시 1위로 올라서는데 그런 생각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져서 흔들렸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승우는 “우리가 정규시즌 우승을 한 번도 못 해봤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도록 남은 경기 최대한 노력해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6라운드 각오를 다졌다.
사진=장충체육관/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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