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지난 29일 리그 중단 결정
최태웅-권순찬 감독 한목소리 "선수들, 코로나19 때문에 동요하고 있어…불안해한다"
KOVO "2일 실무위 회의 개최"
[더스파이크=의정부/이정원 기자] 남자 프로농구는 중단됐다. 프로배구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인가.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2월 29일 리그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주 KCC 선수단이 사용한 라마다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KCC 선수들 중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가 없다는 것. 확진자의 식사 시간과 엘리베이터 이용 시간 모두 선수단과 겹치지 않은 부분은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하마터면 선수단 뿐만 아니라 KCC 선수단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관련 검사 대상자로 의심받을 수 있었다.
이 같은 KBL의 소식이 들려오자 한국배구연맹(KOVO)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단 3월 1일까지 경기를 치르고 2일에 실무위원회 회의를 소집한다.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만난 KOVO 관계자는 "29일 KBL의 리그 중단 소식을 듣고, 우리도 많이 긴장을 하고 있다. 일단 배구계에 확진자가 생기면 어떤 조치를 내세워야겠다는 매뉴얼은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내일(2일) 간부 회의가 소집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KOVO에서 많은 회의가 열리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배구와 같은 동계 종목이자 실내 스포츠인 농구의 리그 중단은 선수들에게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현 시국 때문에 선수들이 동요하고 있다. 리그를 중단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을 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도 "현 시국이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불안하다. 선수들도 말을 많이 하고 있지 않지만 불안해한다. 상황이 심각하다. 우리 모두 심각하게 생각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 뿐만 아니라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도 리그 중단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무관중 경기를 한다 해서 배구장에 선수 외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구단 관계자, 경기 운영 인력, 방송 관계자, 취재진 등 최소 인력만 해도 백 명을 훌쩍 넘는다.
배구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관중 경기를 펼치고, 더 나아가 리그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면 팬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팬들의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리그 중단을 생각해야 된다는 감독들의 이야기도 맞는 말이다.
과연 KOVO는 어떤 결론을 세우게 될 것인가.
한편, 3월 1일에는 두 경기가 펼쳐진다. 남자부는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경기를 갖고, 여자부는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경기를 치른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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