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무관중 속 일주일’ 일시 중단 전 마지막 한주 보낸 남자부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3-02 2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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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드람 2019~2020 V-리그가 2일부로 리그 일정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남자부는 정규리그 14경기를 남기고 멈추게 됐다. 무관중 속에서 치른 지난 일주일 경기가 리그 중단 전 마지막 일정이 된 셈이다. 무관중 속에서도 치열한 경기를 펼친 남자부의 일시 중단 전 마지막 일정을 돌아본다.

(모든 기록은 2일 기준)

1위 - 우리카드 (승점 69점, 25승 7패, 세트 득실률 1.929)

◎ 02.25(화) ~ 03.01(일) : 1승 (2월 27일 vs 현대캐피탈 3-2승(장충))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쉬울 만한 경기지만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지킨 건 긍정적이었다. 이날도 우리카드는 하승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승우는 경기 초반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빠른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갔다. 다만 세트를 치를수록 패스가 빠르지만 높낮이가 맞지 않으면서 흔들렸고 결국 4세트 중반 노재욱이 투입됐다.
노재욱은 오랜만에 출전으로 호흡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팀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고 하현용-윤봉우로 이어지는 베테랑 미들블로커도 4세트 중후반부터 코트를 지키면서 활약했다. 우리카드로서는 하승우가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건 아니었지만 선발로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수확이었다. 연승도 이어지면서 선두도 유지했다. 향후 세터 운영에 있어 여유가 생긴 우리카드다.




2위 – 대한항공 (승점 65점, 23승 8패, 세트 득실률 1.810)

◎ 02.25(화) ~ 03.01(일) : 1승 (2월 28일 vs 삼성화재 3-1승(대전))
그간 삼성화재 상대로 승리하던 패턴을 이어갔다.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나머지 세트는 상대적으로 쉽게 가져왔다. 공격적인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들고 이어지는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고 삼성화재 약한 서브 상대로는 속공과 파이프 공격도 적극 활용해 공략했다. 리시브 효율(49.21%-19.75%)과 서브(12-3), 블로킹(14-5)에서 보여준 차이는 올 시즌 두 팀 맞대결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였다.
여기에 비예나는 이날도 30점, 공격 성공률 60%라는 좋은 수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5라운드 공격 성공률이 60.4%에 달하고 실제로 최근 세 경기 연속 공격 성공률이 60% 이상이다. 비예나가 확실히 득점을 주도하면서 대한항공도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3위 – 현대캐피탈 (승점 56점, 19승 13패, 세트 득실률 1.352)

◎ 02.25(화) ~ 03.01(일) : 1승 1패 (2월 27일 vs 우리카드 2-3패(장충), 1일 vs 한국전력 3-2승(수원))
두 경기 모두 쉽지 않은 전개 속에 1승 1패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전은 1, 2세트 잦은 범실로 내준 이후 3, 4세트 서브가 살아나고 이승원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가져왔지만 5세트 끝에 패했다. KB손해보험전도 5세트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원포인트 서버 최은석의 마지막 서브 두 방에 힘입어 어렵게 승리했다. 두 경기에서 다우디는 각각 38점, 30점을 기록해 승리에 앞장섰다.
두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아쉬울 만한 점은 윙스파이커로부터 오는 화력 지원이었다. 문성민은 몸 상태로 경기 출전이 쉽지 않고 박주형은 공격에서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선수다. 이에 KB손해보험전에는 이시우가 한 세트를 책임지기도 했다. 여기에 전광인도 지난 두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우리카드전에는 21점, 공격 성공률 51.43%를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범실이 나왔고 KB손해보험전에는 20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45.71%였다. 최민호-신영석으로 이어지는 중앙 위력이 막강한 현대캐피탈이지만 측면에서 득점 지원이 이뤄져야 경기 운영에서 좀 더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다.




4위 – OK저축은행 (승점 50점, 16승 16패, 세트 득실률 0.984)

◎ 02.25(화) ~ 03.01(일) : 2승 (2월 26일 vs KB손해보험 3-1승(안산), 2월 29일 vs 한국전력 3-1승(안산))
두 경기 모두 송명근 활약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다른 윙스파이커들이 활약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KB손해보험전에서는 최홍석 활약이 두드러졌다. 공격 성공률 50%에 16점을 기록했고 리시브 효율은 19.23%로 좋지 않았지만 최홍석에게 기대하는 공격력 측면에서는 본인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여기에 전진선도 블로킹 4개 포함 13점으로 본인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전에는 심경섭이 힘을 보탰다.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30회)를 기록하면서 리시브 효율도 46.67%로 준수했다. 공격에서도 11점, 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했다. 레오가 두 경기에서 각각 27점, 30점으로 중심을 잡는 사이 윙스파이커로부터 득점 지원도 더해지면서 2승을 챙길 수 있었다. 리그가 일시 중단되긴 했지만 아직 준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5위 – 삼성화재 (승점 41점, 13승 19패, 세트 득실률 0.771)

◎ 02.25(화) ~ 03.01(일) : 1승 1패 (2월 25일 vs 한국전력 3-2승(수원), 2월 28일 vs 대한항공 1-3패(대전))
지난 두 경기 역시 윙스파이커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승리를 챙긴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을 올린 박철우(36점)가 기둥 역할을 함과 동시에 고준용도 11점을 보탰고 4, 5세트 선발로 나선 정성규도 8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이어진 대한항공전에는 앞선 맞대결에서 고전하던 원인이 모두 맞물리면서 무너졌다. 리시브 효율 19.75%에 그칠 정도로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고 이로 인해 이어지는 불안정한 공격은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블로킹 14개를 헌납했다. 서브 에이스도 12개를 내줬다. 공격에서는 박철우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15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다른 측면 공격수로부터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6위 – KB손해보험 (승점 31점, 10승 23패, 세트 득실률 0.639)

◎ 02.25(화) ~ 03.01(일) : 2패 (2월 26일 vs OK저축은행 1-3패(안산), 1일 vs 현대캐피탈 2-3패(의정부))
리그 일정 중단 전까지 결국 연패를 끊지 못했다. 홈에서 치른 현대캐피탈전은 연패 기간 중 가장 아쉬운 경기가 됐다. 5세트 먼저 매치 포인트에 이르렀지만 마테우스 공격이 범실이 되면서 듀스가 됐고 결국 긴 혈투 끝에 패했다. 마테우스는 이날 총 37점, 5세트에는 점유율 60.61%에 10점을 올리긴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범실이 아쉬웠다. 리시브도 이날 전체적으로는 효율 49.02%로 준수했지만 하필 가장 마지막 순간 흔들렸다. 교체 투입된 구도현과 우상조, 양준식도 분위기 반전에 힘을 보탰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두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건 국내 선수 활약상이었다. OK저축은행전에는 김정호가 11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40%로 저조했고 현대캐피탈전에는 김정호가 19점, 공격 성공률 56.67%로 좋았지만 여기에 힘을 좀 더 더해줄 옵션이 없었다. 기존 주전 미들블로커 박진우와 김홍정은 5라운드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윙스파이커 한 자리도 매 경기 고민거리로 남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 김정호가 자리를 잡은 것처럼 올 시즌에도 최종적으로는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메워줄 선수를 발굴하는 게 필요하다.




7위 – 한국전력 (승점 24점, 6승 26패, 세트 득실률 0.464)

◎ 02.25(화) ~ 03.01(일) : 2패 (2월 25일 vs 삼성화재 2-3패(수원), 2월 29일 vs OK저축은행 1-3패(안산))
한국전력 역시 연패를 끊는 데 실패했다. 삼성화재전은 이승준이 부진한 가운데 교체 투입된 공재학이 11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김인혁도 14점, 공격 성공률 64.71%로 좋았지만 5세트에 가서 결국 가빈이 뚫리지 않았다. 이어진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는 김인혁이 11점, 공격 성공률 42.31%로 좋지 않았다.
김명관과 이승준을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기용 중이다. 5라운드 이후 본격적인 출전 기회를 받은 두 선수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긴 어렵다. 이승준은 리시브가 아직 부족하고 김명관은 전체적인 패스 질과 경기 운영을 좀 더 익혀야 한다. 이런 가운데 기존 국내 선수들 활약도 조금씩 부족했다는 점은 아쉽다. 특히 김인혁은 4라운드 이후에는 세트당 서브가 0.2개 이하로 떨어졌고 공격에서도 기복을 보이고 있다. 가빈을 가장 많이 도와줘야 할 측면 공격수지만 최근 기복은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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