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계속 관리중, 결장 중 승우가 워낙 잘해줘
1위 욕심 있지만 눈앞에 있는 경기에 집중하는 중
'우승팀 세터’라는 타이틀은 정말 갖고 싶어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우리 팀은 아직 도전자 입장이니까요. 강팀들과 부딪쳐 봐야죠.”
우리카드 노재욱은 허리 통증으로 2월 16일 OK저축은행전부터 세 경기 결장 후 2월 27일 현대캐피탈전에 복귀했다. 당시 노재욱은 4세트 중반 투입돼 5세트까지 소화했고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3월 2일부로 리그가 일시 중단되면서 우리카드를 비롯한 V-리그 남녀부 13개 팀은 리그 재개를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에서 노재욱은 “훈련은 똑같이 하고 있다. 쉴 때 계속 숙소에만 있다는 게 차이다”라며 “허리 통증은 계속 관리하고 있다. 많이 좋아졌고 보강운동과 훈련을 병행 중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도 답답해한다. 숙소에만 있으니 할 게 없다. 운동 중에 레크리에이션 같은 걸 할 때 우리끼리라도 좀 더 흥을 내보려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노재욱은 허리 통증으로 잠시 결장했을 당시 뒤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느낀 바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결장하는 동안 내게 기회가 왔다면 투입됐겠지만 (하)승우가 워낙 잘해줬다. 승우도 잘하는 선수라 믿고 연습한 것 같다”라며 “승우와 나는 스타일이 다르다. 내게 부족한 면은 더 맞춰보고 배웠다”라고 하승우 플레이를 보며 느낀 바를 전했다.
리그 중단 전 실전으로 복귀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노재욱은 “몸을 끌어올리고 준비해서 투입됐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팀이 힘든 상황에는 힘을 보태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창단 최초 봄 배구에 진출한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었다. 25승 7패 승점 6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창단 후 최다인 10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경기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도 노려볼만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노재욱은 “모든 선수가 욕심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압박감을 이겨내고 재밌는 경기를 하면 팬들이 좋아하실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은 있다”라고 우승을 향한 욕심과 함께 팬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다만 선수들끼리 1위 이야기는 일부러 안 한 것 같다. 거기에 신경 쓰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어서 매 경기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승을 향한 포부도 확실했다. 노재욱은 지난 2월 27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터라면 모두가 우승하고 싶어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한다. 언제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밝혔다. 노재욱은 이번 전화 인터뷰에서도 “‘우승팀 세터’라는 타이틀은 정말 갖고 싶긴 하다. 그런 기회가 쉽게 오지도 않고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긴 시간 준비하고 노력한다. 할 수 있다면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노재욱에게는 이번 기회가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리카드 이적 후 지난 시즌 팀의 첫 봄 배구를 이끌었지만 그 기억이 짧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2패로 물러나 창단 첫 봄 배구를 두 경기로 끝내야 했다. 노재욱은 “지난 시즌 팀이 처음 플레이오프에 오르면서 더 높은 곳에 가고자 노력도 했고 자신감도 가지려 했다. 오르기 어려운 자리이기에 다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노재욱은 올 시즌 팀이 정규시즌 1위를 기록 중이지만 도전자 입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도 자주 오르는 팀이고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우린 도전자 입장이다”라며 “계속 준비해왔다. 이제는 부딪쳐보는 수밖에 없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노재욱은 “리그 재개를 둘러싼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경기가 재개된다면 팬들이 좋아하시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이 부담 없이 경기장에 오셔서 경기를 보고 소리칠 수 있도록 좋은 경기 하겠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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