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시즌] 현대캐피탈 박준혁 “다음 시즌, 더 많이 코트에 서고파”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4-12 2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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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3년차 보냈지만 19~20시즌이 '진정한 시작'
지난해 12월 24일 OK저축은행전 블로킹 6개
교체투입 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해
다음 시즌에는 속공 더 많이 연습해야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요.”

현대캐피탈 박준혁(23)에게 2019~2020시즌은 남다른 시즌이었다. 2017~2018시즌 데뷔 후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2018~2019시즌을 제외하면 2019~2020시즌이 실질적인 프로 2년차 시즌이었다. 박준혁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 게 예견됐다. 올림픽 예선 공백기에 현대캐피탈 두 주전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최민호가 대표팀에 차출될 게 유력했고 그 자리를 박준혁 등 젊은 선수들이 메울 것이라고 최태웅 감독이 밝혔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많은 경기에 나선 건 아니었지만(9경기 21세트) 박준혁은 자신에게 주어진 많지 않은 기회 속에 존재감을 확실히 뽐냈다. 지난 2019년 12월 24일 OK저축은행전에서 선발 출전해 블로킹 6개를 잡아내는 활약을 펼쳐 팀의 3-0 승리를 이끄는 등, 출전한 경기에서 확실한 기록을 남겼고 데뷔 시즌보다 교체 출전하는 경기도 늘었다. 휴가 중 진행한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박준혁이 “올 시즌이 진정한 시작이다”라고 밝힌 것도 이런 점 때문이었다.

지난 3월 23일 시즌이 조기 종료된 이후 휴가 중이던 박준혁은 “코로나19 때문에 어디 가지는 못하고 계속 집에만 있다. 휴가를 받기 전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서 따로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박준혁은 조기 종료된 시즌이 못내 아쉽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시즌이 중단되는 동안에도 계속 준비 중이었다. 형들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 뒤로 갈수록 그래도 시즌이 다시 열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도 우승을 목표로 했고 리그가 재개된다면 더 잘할 수 있다는 마음도 있었다. 중단되니 허탈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질적인 2년차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도 돌아봤다. 박준혁은 “감독님이 비시즌부터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모든 선수가 경기에 들어갔을 때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비시즌 준비 기간을 먼저 언급했다. 최태웅 감독이 올림픽 예선 기간을 대비한 조언을 해준 게 있는지 묻자 박준혁은 “다른 것보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셨다. 내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보니 실수를 했을 때 거기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하셨다. 형들한테도 많이 도와주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좀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박준혁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지난 2019년 12월 24일 OK저축은행전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당시 박준혁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와 수훈선수 인터뷰에 모두 나섰다. 박준혁은 “당시 경기가 중요한 경기였다. 형들이 없는 티가 나지 않도록 잘해보자는 마음이었다”라며 “때마침 경기도 잘 풀렸다. 팬분들도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그런 것도 많은 힘이 됐다”라고 전했다.



박준혁은 대표선수들이 팀에 돌아온 이후에도 종종 교체 선수로 코트를 밟았다. 박준혁은 “첫 경기에서 잘한 이후 형들이나 감독님이 한 번 잘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더 겸손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이후 마음가짐을 돌아봤다. 박준혁은 “교체 투입될 때는 기회가 항상 있는 게 아니다. 교체 투입됐을 때 뭔가 보여줘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교체 선수로서 마음가짐도 함께 전했다.

2019~2020시즌 출전 시간을 늘린 박준혁은 앞으로도 출전 경기 수를 늘려가겠다는 의지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과는 경기 전에 몸 풀 때 생각도 달라졌다. 더 많이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생각하니 몸 풀 때부터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이어질 시즌에도 출전 경기 수가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도 들을 수 있었다. 박준혁은 “블로킹도 잘해야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속공을 더 많이 연습해야 한다. 얼마나 투입될지는 모르겠지만 경기에 들어갈 때마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형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믿고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지금의 목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박준혁은 “올 시즌 잘 풀린 경기도 있었다. 다음 시즌에 이번에 보여준 활약이 운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팬들도 더 많이 응원해주실 것 같다. 다음 시즌 팀이 우승까지 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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