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부담없는 B등급 FA만 9명
오재성은 병역문제 해결한 리베로로 주목
박주형, 진상헌, 이수황 거취에도 관심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알짜를 잡아라.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막이 오른 가운데 남자부에서 알짜배기로 평가되는 B등급 FA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공시한 남녀부 자유계약선수(FA) 명단을 보면 남녀부 양상이 사뭇 다르다. 여자부는 이재영과 이다영을 비롯해 박정아, 김희진, 김수지 등 어느 팀을 가도 주축 선수로 활약할 선수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다. 남자부는 정지석, 신영석 등이 나온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시장에 나온 대어급 선수들은 나경복을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어느 팀에 가더라도 전력에 도움이 될만한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영입 시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B등급 FA들이다. 연봉 2억 5,000만 원 이상인 A등급 FA들은 영입할 경우 원소속팀에 해당 선수 전 시즌 연봉 200%와 해당연도 FA 영입선수 포함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5명 이외 선수 중 한 명 혹은 해당 선수 전 시즌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연봉 1억~2억5000만 원 이하에 해당하는 B등급 선수들은 영입할 경우 전 시즌 연봉 300%만 보상하면 된다. 보상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영입하는데 부담이 덜하다. 올 시즌 남자부 FA 중 B등급 선수들은 이수황, 진상헌, 정성민, 유광우, 박주형, 한상길, 김정환, 신으뜸, 오재성까지 아홉 명이다.
이중 알짜배기 선수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는 오재성이다. 리베로 보강이 필요한 팀이 남자부에 꽤 있는 상황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한 오재성은 매력적인 카드다. 디그에 강점이 있고 전역 후 리시브 상황보다는 팀 서브 상황 위주로 나와 리시브에 많이 참여하진 않았지만 한국전력 선수 중에서는 준수한 리시브 효율(41.75%)을 기록했다. 원소속팀인 한국전력 역시 리베로가 안정적인 팀은 아니기에 오재성과 재계약이 꼭 필요한 입장이다.
한국전력 구단 관계자는 오재성과 재계약 관련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오재성과 함께 언급되는 선수는 박주형과 진상헌이다. 일부 남자부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를 향한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두 선수 모두 나이는 적지 않지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고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팀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들이다.
박주형은 수비형 윙스파이커로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현대캐피탈에서 공격력은 조금 떨어져도 리시브와 수비에서 보탬이 되었다. 2019~2020시즌 5라운드 들어 기록이 떨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리시브 효율 부문 최상위권을 지켰고 최종적으로는 43.95%로 7위를 기록했다. 윙스파이커진 선수층을 두껍게 해 선수단 운영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다.
대한항공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던 진상헌은 2015~2016시즌(세트당 0.333개) 이후 블로킹 수치는 가장 떨어졌지만(세트당 0.385개) 신장이 괜찮고 여전히 속공에 강점이 있고(성공률 62.09%로 3위) 최근 준수한 미들블로커 자원을 노리는 팀이 많기에 주가가 낮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들블로커 보강을 노리는 팀들 사이에서는 이수황 이름도 언급되고 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된 이수황은 속공 5위(59.03%)에 오르는 등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도 2014~2015시즌(세트당 0.38개) 이후 가장 좋은 기록(세트당 0.307개)을 남겼다. 실제로 여러 팀에서 제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앞서 언급된 선수 외에도 유광우 역시 백업 세터가 필요한 팀에서 눈독을 들일 만한 자원이다. 시즌 전체를 소화하기에는 어렵지만 대한항공 이적후 한선수 백업선수로 나서 여전히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성민은 2019~2020시즌 허리 부상이 나오기 전까지도 주전으로 나오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허리 디스크로 시즌아웃된 경력이 걸림돌로 다가온다.
이처럼 남자부 FA 시장은 주축 선수 이동보다는 팀 운영에 원활함을 더해줄 선수들이 좀 더 많은 편이다. B등급 FA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남자부 FA 시장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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