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봄배구로! 한국전력,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스파이크노트]

의정부/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3-30 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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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봄배구로 간다.

장병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전력은 30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3, 34-32, 25-19)로 승리하며 2016-2017시즌(3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짜릿한 승리였다. 1세트를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으나 위기의 순간마다 나온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박철우가 22점, 신영석과 서재덕도 각각 9점, 11점으로 큰 힘을 줬다. 승점 56점(20승 16패)으로 3위 우리카드(승점 59점 17승 19패)와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힌 한국전력은 내달 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펼친다.

이미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 지은 KB손해보험은 1, 2세트만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했다.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24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1285점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외 한국민도 18점으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KB, 1세트는 베스트로
후인정 감독은 경기 전에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해야 한다. 베스트로 들어간다"라고 이야기했다. 후인정 감독의 말처럼 KB손해보험은 최선을 다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을 노리는 케이타를 축으로 황택의, 김정호 등이 모두 나섰다.

케이타가 1세트부터 맹공격을 휘둘렸다. 1세트에만 16점에 공격 성공률 66%로 맹활약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1세트에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공격 득점 단 5점에 그쳤다. 69% vs 25%, 성공률에서부터 큰 차이가 났다.  

 


KB손해보험은 2세트 19-20까지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그러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라인업을 대거 교체했다. 케이타 대신 한국민, 황택의 대신 신승훈, 정민수 대신 김도훈이 나섰다.

2세트에 나온 케이타의 득점 신기록
케이타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61점을 기록하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가지고 있는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1282점까지 21점 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즉, 22점만 추가하면 한 시즌 최다 득점 주인공은 바뀌는 상황.

1세트에 이미 16점을 올린 케이타는 2세트에도 황택의 도움을 받아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기록은 2세트 중반에 나왔다. 12-14에서 정민수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하이볼 처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케이타는 19-20에서 한국민과 교체되며 잔여 경기를 웜업존에서 지켜봤다. 2세트를 다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24점이나 올렸다.

승부는 이제부터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서재덕 대신 임성진, 다우디 대신 박철우를 기용했다. 한국전력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케이타의 공격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외 선수들의 공격을 착실하게 제어했다. 또한 다우디를 대신해 아포짓을 책임진 박철우도 화끈한 공격으로 힘을 줬다. 2세트를 가져왔고 봄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3세트부터 두 팀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달랐다. KB손해보험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기 위해 주전 대부분을 제외했다. 2세트 후반부터 뺀 케이타, 황택의, 정민수는 물론이고 박진우도 뺐다.

한국전력은 3세트 초반 7-10까지 밀렸으나 베테랑 선수들의 투혼을 앞세워 역전을 일궈냈다.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수비가 큰 힘이 됐다. 신영석의 날카로운 5연속 서브도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데 한몫했다. 한 세트만 내주면 봄배구가 날아가기에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은 집중해서 플레이했다.



꿈은 이루어졌다
3세트 34-32 접전 승부를 펼친 두 팀, 한국전력이 극적으로 가져왔다. 힘들게 느껴졌던 3세트를 가져온 한국전력은 봄배구까지 단 한 세트가 남은 상황에서 4세트를 맞았다. 선수들 모두 간절함이 컸다. 공 하나의 소중함을 알고, 이리저리 몸을 날리며 공을 살려냈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도 리드를 이어갔다. KB손해보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주전 세터 황택의를 다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봄배구라는 꿈을 이루고픈 한국전력 선수들의 간절함이 더 컸다.

17-14에서 이시몬의 행운의 서브에이스가 나오자 한국전력 선수들은 환호하며 기뻐했다. 숨가쁜 리드를 이어간 한국전력은 상대 서브 범실과 함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사진_의정부/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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