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세터진 조합으로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치를 여자대표팀이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오전 00시 40분 이탈리아 리미니로 떠났다. 5월 25일 중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예선 라운드 15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VNL에 나서는 대표팀 명단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구성됐다. 일부 선수 부상 등이 겹치면서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선수들도 있다. 코트 위에서 공격을 지휘할 세터진도 마찬가지다.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처음 선보이는 조합으로 VNL을 준비한다.
이번 대표팀에 포함된 세터는 세 명이다. 염혜선과 안혜진은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몇 차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 김다인은 첫 선발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올림픽에는 세터 두 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VNL은 세 세터에겐 증명과 검증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아포짓과 미들블로커 활용에 특히 중점을 둔다. 대표팀 부임 이후 꾸준히 강조한 부분이다. 대한민국배구협회에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도 “빠른 플레이, 반격 상황에서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을 모두 활용하는 공격 시스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라고 이 부분을 재차 언급했다.
안혜진과 염혜선은 각자 지니고 있는 강점이 다르다. 안혜진은 상대적으로 아포짓 스파이커를 활용하기 위한 백패스에 강점이 있고 서브 위력도 좋은 편이다. 대신 GS칼텍스에서 미들블로커 활용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염혜선은 미들블로커 활용에 좀 더 강점이 있지만 블로킹에 약점이 있다.
염혜선은 부상 변수가 남아있다. 지난 2월 손등과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과 치료에 매진했다. 대표팀 합류 이후 볼 훈련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실전에 나서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염혜선과 안혜진 모두 대표팀이 어떤 시스템으로 플레이하는지, 함께 뛸 선수들 특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으로 이점이 있다.
세터진 새 얼굴 김다인도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라바리니 감독은 서면 인터뷰에서 “교체를 통해 모든 세터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매 세트 더블체인지(세터와 공격수를 전, 후위에 따라 동시에 교체하는 것)를 하면서 특성을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인은 미들블로커 활용에 강점이 있다. 현대건설에서도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플레이를 자주 펼쳤다. 라바리니 감독도 “김다인은 익숙한 플레이가 아닌 조금 더 색다른 플레이를 한다. 반격 상황에서 미들블로커를 활용하는 위험을 감수한다는 걸 높게 평가한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김다인 역시 단점은 블로킹이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세터에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약점이다. 국내 무대보다 더 신장이 좋은 공격수들이 버티는 만큼 이 약점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라바리니 감독이 언급한 더블 체인지 상황에서 후위에 투입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김다인은 그 안에서 기회를 늘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VNL 세터 3인방 모두 각자 장단점은 명확하다. 대회를 치르면서 어떤 선수가 좀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쿄행 가능성을 높일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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