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날 수 없는 승부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45년 만에 ‘값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를 만난다.
올해 한국은 세르비아와 두 번의 맞대결이 있었다. 지난 6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상대 주전 선수 대부분이 빠진 상태에서 3-1 승리, 이번 도쿄올림픽 조별 예선에선 0-3 패를 당했다.
조별 예선 당시, 세르비아는 티야나 보스코비치가 13점, 밀레나 라시치가 12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2세트까지 뛴 김연경이 9점, 김수지가 블로킹 2개를 묶어 6점을 올렸다. 0-3으로 패했지만 당시 한국 대표팀은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던 경기였다.
한국은 경기를 치를수록 끈끈한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세르비아에 우위를 점하려면 수비와 특유의 조직력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FIVB 랭킹 13위, 4년 전 2016 리우 올림픽 준우승을 차지했던 세르비아다. 세르비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주포 티야나 보스코비치. 아포짓 스파이커인 그는 득점 부문 1위(159점)에 올라있다. 성공률은 52.24%로 높다.
성공률만큼이나 팀 내에서 보스코비치의 공격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8강에서 만났던 이탈리아전에선 점유율 52.62%, 미국과 치른 준결승 경기에서는 점유율 51.25%를 가져갔다.
장단점이 확실하다. 해줄 땐 확실한 카드지만, 상대 집중 견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미국과 치른 준결승 경기서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보스코비치에 치우친 공격을 경기 내내 경계했고, 블로킹과 수비 위치에 대한 대비가 철저했다.
한국도 이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김연경도 세르비아 공략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 김연경은 ”그러기 위해서 한국은 ‘강한 서브’를 내세워야 한다. 베테랑 세터 마야 오그예노비치가 많이 뛰어다닐 수 있게끔 흔들어 놓아야 한다.
수비 후 반격 과정에서 결정력을 높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김연경을 필두로 박정아가 측면에서 김연경의 짐을 덜어주고 있는 가운데 오른쪽에서의 득점 지원이 절실하다. 중앙과 측면을 이용해 상대 높은 블로커를 분산시키는 변칙적인 플레이가 얼마만큼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4강에서 브라질에 패한 후 대표팀은 하루 휴식 시간을 가졌다. 7일 온전한 휴식 뒤 8일 오전 완벽한 컨디션으로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 메달을 목에 걸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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