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미국-브라질, 올림픽에서만 세 번째 결승 맞대결 성사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8-07 0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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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배구 일정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여자배구에서는 미국과 브라질이 다시 한번 결승전에서 만난다.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두 경기가 열렸다. 9년 전 런던에서 금메달을 두고 다툰 미국과 브라질은 각각 세르비아와 한국을 꺾고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미국은 세르비아에 3-0으로 승리했다. 세르비아 에이스, 티야나 보스코비치를 막아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 미국은 보스코비치 공격 코스를 분석해 블로킹과 수비 위치까지 확실히 준비하며 견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세르비아의 보스코비치 의존도가 유달리 높은 점을 이용한 대처였다.

세르비아는 리시브도 흔들리며 고전했다(서브 득점 미국 6점, 세르비아 0점). 리시브가 흔들리자 강점인 미들블로커 활용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보스코비치 부담을 더 커졌다.

이런 견제 속에 공격 점유율이 51.25%(41/80)에 달한 보스코비치는 어려운 환경에도 고군분투했다. 보스코비치는 19점으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날 세르비아에서는 보스코비치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고 공격 시도조차도 10회 이상 기록한 선수는 보스코비치 외에 비안카 부사(10회)가 유일했다.

미국의 철저한 보스코비치 견제 속에 흐름은 줄곧 미국 쪽이었다. 3세트 막판 추격을 허용해 한 점 차가 되기도 했지만 23-22에서 워싱턴의 득점에 이은 24-23에서 나온 조던 라슨의 끝내기 득점과 함께 미국이 승리했다.

미국에서는 미셸 바치-해클리가 9점, 공격 성공률 28%로 좋지 않았지만 안드레아 드류스와 라슨이 각각 17점, 15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폴루케 아킨라데우는 블로킹 3개 포함 8점을 보탰다.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 세르비아는 결과적으로 대회 내내 제대로 터지지 않은 윙스파이커 공격이 발목을 잡았다.  

 


조별리그에 이어 4강에서 다시 만난 한국과 브라질 경기에서 승자는 이번에도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은 공수에서 한 수위 전력을 과시하며 3-0 승리를 챙겼다.

브라질은 삼각편대를 앞세운 강력한 화력과 함께 수비도 빛났다. 페르난다 가라이가 17점, 가브리엘라 브라가 구이마레스(가비)가 12점을 기록했고 호사마리아 몬티벨러도 10점을 보탰다. 여기에 날카로운 서브로 한국 리시브를 흔들어 블로킹도 15개를 잡아냈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몸을 날리면서 어려운 볼을 살렸다.

한국은 터키전 극적인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김연경이 다소 침묵한 사이 박정아가 힘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서브 역시 앞선 경기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연경이 3세트 비로소 살아났지만(3세트 공격 성공률 50%)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양상도 2세트 초반을 제외하면 줄곧 브라질 페이스였다. 2세트 초반 10-10을 만들면서 접전을 만들 때를 제외하면 1, 3세트는 브라질이 초반부터 격차를 벌렸다. 2세트 역시 초반 접전 이후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졌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는 이제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은 8일 열리며 동메달 결정전은 오전 9시, 결승전은 오후 1시 30분에 열린다.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는 한국과 세르비아는 이번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만났고 당시 세르비아가 3-0으로 승리했다.

미국과 브라질의 결승전 매치업은 올림픽에서만 세 번째다. 두 팀은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결승전에서도 맞붙었다. 앞선 두 차례 결승전 모두 브라질이 3-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 번째 결승전 맞대결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경기 결과
미국 3-0 세르비아 (25-19, 25-15, 25-23)
브라질 3-0 한국 (25-16, 25-16, 25-16)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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