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팀 동료도 어떤 한 선수의 강력한 파워에 놀랐다. 위력적인 파워를 가진 주인공은 바로 현대건설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다.
야스민은 지난 4월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KOVO) 외인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았다. 지명 후 강성형 감독은 "신장(196cm)이 있으니 높이가 좋다. 공격도 강하다고 본다"라고 지명 이유를 말한 바 있다. 이후 야스민의 연습 과정을 지켜본 강성형 감독은 "누가 야스민 공격을 막다가 뼈 부러질 수도 있겠다"라고 말할 만큼 기대가 컸다.
강성형 감독의 말처럼 야스민은 신장을 활용한 고공 폭격을 연습 경기 때부터 뽐내왔다. 타팀 감독들도 야스민을 경계했다. 지난 14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야스민을 주목 해서 봐야 한다. 기본기나 힘이 인상적이다"라고 했고,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도 "야스민은 높이도 있고, 파워도 있다"라고 말했다.
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적장들의 칭찬이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17일 시즌 첫 경기 IBK기업은행전에서 뚜껑이 열렸는데, 모두의 예상대로 야스민은 대박 상품이었다. 첫 경기부터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4개 포함 43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숨 쉴틈 없이 상대를 몰아쳤다.
첫 경기 이후에도 야스민은 여전했다. 도로공사전 18점&공격 성공률 44%, 흥국생명전 33점&공격 성공률 47%를 기록했다. 세 경기 동안 서브에이스도 8개를 기록했고 블로킹도 9개나 됐다. 힘과 높이에서 모두 존재감을 보였다.
그리고 1라운드 가장 중요한 경기로 손꼽혔던 27일 GS칼텍스전. 무패 행진을 달리는 1, 2위 맞대결이었다. 상대의 견제에 부담감을 가질 수 있었지만 야스민은 변함없었다. 이날도 야스민은 대활약을 펼쳤다. 1세트 초반 잠깐 고전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숨 쉴 틈 없이 GS칼텍스 수비 라인을 괴롭혔다. 한계가 없었다.
여기에 정지윤(13점)과 양효진(16점)이 합세해 야스민의 공격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하니 야스민은 더욱 힘을 얻어 폭격을 할 수 있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GS칼텍스에 3-1(15-25, 25-21, 25-21, 25-23)로 승리했다. 4연승으로 단독 선두(승점 12점)를 질주했다. 야스민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8점에 공격 성공률 38%를 기록했다. 블로킹 4개는 보너스였다.
경기 후 적장 차상현 감독도 야스민의 공격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차상현 감독은 "좋은 파워를 가지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힘이 좋다. 알면서도 못 잡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야스민의 파워는 팀 동료도 놀라게 했다. 양효진은 "마음먹고 때리면 정말 세다. 파워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강력한 힘을 가졌다. 첫 경기에도 어마 무시하지 않았나. 지금도 꾸준히 잘 해주고 있다. 코치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 주시고, 본인도 계속 무언가 해보려 한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맛보기에 불과하다.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가진 야스민이다. 세터와 호흡이 조금 더 좋아지고, 꾸준한 체력 관리와 함께 V-리그에 완벽 적응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차상현 감독도 "갈수록 더 잘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약간 머리가 아프다. 대단한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야스민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득점 1위(122점), 공격 성공률 1위(46.67%), 서브 2위(세트당 0.533개), 후위 공격 2위(50%), 블로킹 8위(세트당 0.6개)에 오르는 등 공격 전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 현대건설은 올 시즌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야스민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현대건설 팬들은 믿고 있다. 과연 현대건설이 야스민의 파워와 함께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현대건설은 오는 3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전을 통해 5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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