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다시 맞은 설욕 기회’ 한국, 브라질 상대로도 반전 만들까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8-06 0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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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에서 당한 패배를 올림픽에서 설욕하고 있는 한국이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다시 한번 리벤지 매치에 나선다.


터키를 극적으로 꺾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다시 한번 힘든 상대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6일 오후 9시 브라질과 4강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8강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이후 4강에서 다시 만난 한국과 브라질이다.


조별리그 맞대결에서는 브라질이 3-0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당시 한국은 1세트 10점에 묶이는 등 고전하며 완패를 당했다. 공격수와 세터 호흡도 전반적으로 불안했고 모든 공격수가 매번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브라질 토탈 배구를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당시 한국 공격 성공률 33.33%, 브라질 51.49%).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때 패한 팀과 다시 만나 설욕전을 펼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일본, 터키 모두 VNL 때 한국에 패배를 안긴 팀이지만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만났을 때 승자는 한국이었다. VNL에 이어 올림픽에서 다시 만나 승리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 브라질이다.

8강에서 터키라는 강팀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와 함께 이변을 연출한 한국이지만 브라질은 터키보다 훨씬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터키는 상대적으로 윙스파이커 파괴력이 떨어지고 리시브에서 공략할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겪은 것처럼 전 포지션 공격수 위력이 상당하고 리시브에서 흔들 여지도 상대적으로 적다.

리시브가 이뤄진 이후 날개 공격수 세 명과 미들블로커까지 동시에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브라질의 공격은 웬만해선 막아내기 어렵다. 특히 브라질은 후위 공격 옵션까지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이기에 리시브부터 흔들지 못하면 블로커가 따라가기 어렵다.

4강 경기를 앞둔 브라질에는 또 하나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부상을 입고 결장하던 주전 세터 페르난다 마크리스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ROC와 8강전에서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도 중반까지 밀리던 브라질은 세터에 마크리스, 탄다라 카이세타가 나선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호사마리아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고 한때 6점차까지 벌어진 세트를 뒤집었다. 로베르타 라츠케가 세터로 나설 당시 다소 흔들리던 호흡은 마크리스 투입 이후 안정됐고 캐롤라인 가타스와 아나 캐롤리나를 활용한 속공도 살아났다.

속공과 이동공격 모두 위력적인 브라질 선발 미들블로커, 가타스와 캐롤리나는 각각 신장 192cm, 183cm로 다른 강팀 미들블로커보다 신장은 작다. 하지만 블로킹도 각각 세트당 0.86개를 잡아내는 등 좋은 블로킹 능력도 갖추고 있다. 브라질의 이번 올림픽 원투펀치인 페르난다 가라이와 가브리엘라 브라가 구이마레스(가비)와 함께 두 미들블로커는 매우 강력한 무기이면서 한국이 반드시 견제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결국 한국은 다시 한번 서브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터키전 승리 역시 김연경 활약에 성공적인 서브 공략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5세트 김수지 대신 박은진을 투입한 선택은 세트 막판 10-10에서 13-10을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때 이상으로 서브가 날카롭게 들어가야만 한다. 브라질 리시브를 흔들어 최대한 공격 선택지를 줄이지 않으면 조별리그에서처럼 상대 공세를 이겨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과 조별리그 당시와 비교해 한국은 세터와 공격수 호흡도 상대적으로 올라왔다. 김연경이 여전히 맹활약 중인 가운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박정아도 한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상대로 기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다양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메달 획득까지 필요한 건 단 1승이다. 한국은 그 첫 번째 관문을 잘 넘어갈 수 있을까.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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