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의 세터 하승우 자신감 살리기 작전

장충/이보미 / 기사승인 : 2022-02-09 00:06:2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주전 세터 하승우 자신감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코트 위 하승우의 표정이 어둡다. 물론 시즌 초반 팀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 7위에 머물렀다. 우리카드의 부진은 그리 길지 않았다. 5연패 뒤 8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3위까지 도약한 우리카드는 현재 13승15패(승점 45)로 여전히 3위에 랭크됐다.

다만 정규시즌 막바지 우리카드가 안고 있는 숙제는 세터와 공격수의 리듬이다. 주포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 효율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다.

하승우의 최근 고민도 똑같다. 그는 “경기를 하면서 내 손에서 토스 미스가 나오는 게 제일 고민이다. 그래서 우리 팀 경기력이 최근 안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잘 될 때는 이것저것 생각 안하고 하고 싶은 대로 했다. 그런데 미스가 나오다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도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들쑥날쑥하고 있는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알렉스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내가 연결을 좀 더 정확하게 해야하는데 볼이 떨어지는 등 알렉스도 처리하기 힘든 볼이 올라가다보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8일 한국전력전 3-1 승리에도 하승우는 “토스 미스가 많이 나온 경기였다. 공격수들이 잘 풀어줬다. 블로킹이 되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게 안 됐으면 어려웠을 것이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터 출신인 신영철 감독도 흔들리고 있는 하승우의 자신감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전력전 작전타임에는 하승우에게 “뭐가 문제야?”라고 묻자, 하승우는 “토스 컨트롤이요”라고 했다. 이어 신 감독은 “연습한대로 자신있게 해”라고 다그쳤다.

이후에는 하승우의 부담감, 긴장감을 덜기 위해 노력했다. 하승우와 가위바위보도 했다. 신 감독은 주먹을, 하승우는 보를 냈다. 신 감독은 “토스가 안 되면 긴장을 하게 된다. 자신감이 떨어진다”면서 “농담도 하고, 가위바위보도 하고 별 거 다했다. 어떻게 승우를 편하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배구 얘기가 아닌 그 외적인 내용으로 풀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하승우도 신 감독의 의중을 파악하고 있다. 그는 “워낙 경기가 안 풀려서 감독님이 노력하셨다. 그런 모습은 처음 봤다. 나도 그 안에서 들어가서 같이 풀어가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신 감독은 주포 알렉스와 하이볼 처리를 놓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신 감독은 “세터 토스 업다운이 있겠지만 하이볼이 갔을 때 때려줘야 한다. 지금 파워나 높이가 떨어지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어느 정도 올라오면서 풀어야 한다. 본인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터의 토스가 흔들려도 공격수가 탁월한 결정력을 드러내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서로 믿는 힘이 생긴다. 신 감독은 “알렉스가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 리듬이 다르다. 스윙 자체도 끌고 내려온다. 선수가 갖고 있는 스피드, 파워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블로킹 바운드가 곱게 된다. 볼 때리는 각도 나오지 않는다. 세터와 공격수가 잘 만들어야 한다”면서 “테크닉은 좋은 선수다. 높이와 파워도 필요하다. 잘 만들어보겠다”며 힘줘 말했다.

하승우는 우리카드의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와 직전 시즌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끈 멤버다. 봄배구를 앞둔 상황에서 하승우가 다시 제 리듬과 자신감을 되찾고 코트 위에서 웃을 수 있을까.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