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전 경기에서 승리 이끈 '2m MB' 정태준이 스스로 매긴 점수 “100점 만점에 60점”

안산/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3 12: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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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준’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많은 이들에게 알린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를 가졌다. 직전 대한항공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중앙이 2% 아쉬웠다. 중앙에서 공격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차영석이 블로킹 3개를 묶어 4점을 기록했으나 공격 효율은 -25%에 머물렀고, 최민호 역시 공격 1득점에 효율은 -16.67%까지 떨어졌다.

그래서 현대캐피탈은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프로 3년 차의 2m 미들블로커 정태준을 선발로 기용했다. 데뷔 첫 스타팅 출전이었다. 1세트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1세트 속공 3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100%를 자랑했다.

5세트까지 이어진 접전 속에서 정태준은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다. 블로킹 1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고, 5번의 유효 블로킹으로 반격 상황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진순기 감독대행은 정태준을 향해 “긴장을 많이 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준비도 잘하고 잠도 잘 잤다고 하더라. 태준이가 충분히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기둥이 될 선수이기에 기회가 생긴다면 종종 투입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첫 인터뷰실 방문이었다. 정태준은 “선발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못 잘 줄 알았는데 잠이 잘 왔다. 오전 컨디션도 좋아서 긴장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 처음 들어갈 때는 팀에 폐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래도 경기를 풀어가면서 중앙에서 한 역할들이 있어서 승리해서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처음으로 주전으로 뛴 이번 경기에 대해 “100점 만점에 60점을 주고 싶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블로킹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서브도 작전대로 실행하지 못한 게 나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21-2022시즌 1라운드 2순위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쉽게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데뷔 시즌에는 재활로 한 시즌 전체를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8경기 출전에 그쳤다. 두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나에게는 힘든 시간이면서 뜻깊었다. 그래도 점차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뒤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최민호, 박상하 등 베테랑 미들블로커 형들에게 배운 것도 많았다. 정태준은 “형들이 나보다 모든 부분에서 좋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블로킹 높이에선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따라가는 스텝이나 주위를 보는 시야는 아직 부족하다. 더 배우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대캐피탈은 11승 15패 승점 36으로 6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봄배구 희망을 이어나가고 있다. 후반기 목표로 10승 2패를 잡은 현대캐피탈, 정태준 개인의 목표도 들을 수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엔트리에도 들어가지 못한 경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점차 경기에도 뛰고 있다. 남은 경기에는 최대한 뛰면서 팀에 좋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면서 도움을 주고 싶다.”

 

 

 

 

사진_안산/김하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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