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보여주는 투지와 끈기, 그리고 승리라는 결과까지. 수장이 감동받기에 충분한 서사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 시즌 1라운드 성적은 2승 3패, 이번 시즌은 벌써 5승이다. 1라운드 전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패배를 잊은 듯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새로 선임한 강성형 감독의 지휘 아래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개막 5연승으로 승점 3점을 온전히 챙기면서 15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작년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달라진 건 분위기다.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보여주는 투지와 끈기, 간절함과 열정까지. 승부처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강성형 감독은 “뛰는 선수, 교체로 들어간 선수, 파이팅 해주는 선수 여기에 스태프들까지 원팀이 돼서 힘을 발휘했다”라고 했다.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더욱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다. 지난 GS칼텍스전과 외인 없이 국내 선수들끼리 치렀던 KGC인삼공사 경기에서도 그랬다. 강성형 감독은 KGC인삼공사전 이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특별히 이야기할 게 없었다”라고 했다.
강성형 감독이 바랐던 바다. 컵대회 당시 강성형 감독이 목표했던 ‘승부처에서 승부욕 가지기’의 첫 발걸음을 뗐다.
지켜보는 수장은 행복하다. “선수들한테 감동먹었다. 이렇게 자꾸 감동을 줘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면서 행복한 미소까지 지은 강성형 감독.
쉽게 만들어진 건 아니다. 강성형 감독은 훈련할 때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한다. 함께 땀 흘리고 소리친다. 강 감독은 “선수들과 같이하려 한다. 소리 치르고 이끌어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라고 했다.
원동력은 지난 시즌 성적표다. 현대건설은 2020-2021시즌 성적표 끝자락에 자리했다. 선수로서도, 팀으로서도 자존심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강 감독은 “작년에 많이 졌다. 선수들이 뒤에 있어 봤기에 더 뭉치는 듯하다”라고 했다.
황연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끈기가 굉장히 좋아졌다. 중요한 순간 무너지지 않는다. 선수들끼리도 지난 시즌에 너무 많이 져서 더 이상 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위기 상황을 넘길 힘이 생겼다. 팀이 좋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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