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세르비아와 태국 경기 중 한 장면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세르비아 여자대표팀이 다시 한번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예선 라운드 세르비아와 태국 경기 도중 세르비아 리베로 산자 조르제비치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해 논란이 일었다. 조르제비치는 경기 중 손가락으로 두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고 이게 화면에 잡혔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고 논란이 되면서 세르비아배구협회는 공식 SNS를 통해 조르제비치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고 즉각 태국 대표팀 전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배구협회는 “조르제비치는 그저 팀원들에게 ‘그들이 하는 것처럼 수비해보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며 어떤 모욕적인 뜻도 없었다”라고 덧붙이며 플름짓 틴카우와 함께한 영상도 첨부했다.
세르비아 대표팀이 인종차별 행위로 논라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세르비아 여자대표팀은 지난 2017년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직후 눈을 찢는 제스처를 선수단이 단체로 하기도 했다.
논란 발생 이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미국 여자배구대표팀은 공식 SNS를 통해 “미국 여자대표팀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에도 반대한다. 배구에서는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우리는 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향한 모욕적인 행동에 실망했다”라며 “우리는 태국 팀과 함께할 것이며 경쟁에서 안전한 장소를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대표팀 일원인 치아카 오구보구 역시 “이 행동은 절대 괜찮을 수 없다. 모두가 이번 일을 통해 배웠으면 한다”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19년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 러시아와 한국 경기에서도 인종차별 제스처가 논란이 됐다. 당시 러시아 대표팀 코치 세르지오 부사토는 경기가 끝나고 두 눈을 위로 찢는 행동을 취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부사토 코치는 국제배구연맹(FIVB)로부터 세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번에 논란을 일으킨 조르제비치를 두고 FIVB가 어떤 결론을 낼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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