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인데...” 김연경이 전한 윌로우의 ‘더 진해진’ 핑크 머리의 진실

인천/이보미 / 기사승인 : 2024-03-23 06: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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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동료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의 핑크 머리에 대해 대신 입을 열었다.

김연경은 22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관장을 만나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포함해 23점을 터뜨렸다. 공격 점유율은 팀내 최다인 33.33%를 기록했고, 효율은 25%로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리시브 효율 52.94%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윌로우도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서브 4개를 포함해 25점 활약을 펼쳤고,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도 18점을 올리며 팀의 3-1(22-25, 25-13, 25-23, 25-23) 역전승을 이끌었다.

미국 출신의 윌로우는 지난 1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공교롭게도 핑크색으로 염색하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 시즌 V-리그 봄배구 첫 경기를 앞두고도 윌로우는 ‘핑크 머리’에 진심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윌로우 질문에 “TMI인데 괜찮을까요?”라고 말한 뒤 “윌로우가 예민하더라. 지금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먼저 한국 매장에서 염색약을 샀는데 그게 잘 안 맞아서 오렌지 색깔이 됐다. 미용실에 가서 했는데도 잘 안 나왔다. 믹구 친구가 염색약을 가져와서 했더라. 지금 머리에 흰색이 닿으면 다 물든다고 하더라. 시즌 끝나면 머리 스타일 바꾼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징크스는 아닌데 돋보인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자기만의 퍼포먼스가 있다. 챔프전 가면 뿌리 염색하면서 잘 관리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윌로우의 결정력도 높았다. 공격 점유율은 28.85%, 효율은 37.78로 준수했다. 3세트 막판 16-2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연경이 후위에 있었지만, 윌로우가 맹공을 퍼부으며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김연경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쉽게 갈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못 이어가면서 어렵게 경기를 했다. 2세트 다시 잡아내고, 3세트 흐름을 넘겨줬지만 끝까지 하자고 했다. 뒤집어서 이겨본 적이 많기 때문에 서로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하면서 했다. 4세트에는 비등비등하게 올라갔는데 우리가 좀 더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3세트 역전 과정에서는 김연경과 윌로우의 화려한 세리머니도 인상적이었다. 김연경은 21-23에서 서브를 시도하며 후위로 내려갔고, 전위에는 윌로우가 위치했다. 후위에서 수비에 집중한 김연경, 전위에서 해결사로 나선 윌로우의 호흡은 안정적이었다.

김연경도 “윌로우가 팀에 오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고, 경기를 잘 할 때보면 즐기면서 하고 있더라. 윌로우도 같이 파이팅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로우의 해피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그 시너지 효과로 ‘인천의 봄’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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