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경기부터 두 명의 신인이 본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KGC인삼공사 박은지와 최효서의 신인왕 집안싸움이 시작됐다.
KGC인삼공사는 2022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에 박은지, 2라운드 6순위로 최효서를 지명했다. 두 선수 모두 고등학교 재학 당시 우승을 경험하며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또한 박은지는 페퍼저축은행 박은서, 최효서는 IBK기업은행 최정민의 동생으로 공통점도 있었다.
두 선수 중 먼저 출전 기회를 받은 건 최효서였다. 최효서는 지난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IBK기업은행과 시즌 첫 경기에서 주전 리베로로 코트를 밟았다.
이번 신인 중 가장 빨리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3, 4세트에는 고민지와 함께 리시브와 디그를 분담했지만 나머지 1, 2, 5세트에는 혼자서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경기에서 36.36%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고, 25번의 디그 시도 중 22개를 성공적으로 걷어 올리며 KGC인삼공사 코트 후방을 지켰다.
고희진 감독은 “고등학생인 신인이 경기를 뛰었다는 것 자체에 만족스럽다. 아무렇지 않게 경기를 뛰었다는 건 칭찬해야 한다. 훈련 과정에서 좋았던 선수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고, 최효서가 연습 경기와 훈련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라고 최효서의 활약에 미소 지었다.
함께 리시브 라인을 꾸렸던 이소영은 “효서가 기본기가 좋은 선수라 믿고 맡겼다. 알아서 잘하는 선수라 적극적으로 자신 있게 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신인, 박은지도 본인의 데뷔전을 가졌다.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에도 가라앉은 분위기를 이어가자 고희진 감독은 염혜선 대신 박은지를 투입했다.
과감한 플레이에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5세트 4-2에서 정호영에게 전달한 공은 예상 밖의 플레이였다. 또한 4세트 10-8에서 최정민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본인의 프로 첫 득점을 올렸다.
고 감독은 “혜선이의 패턴을 상대가 많이 읽는다. 혜선이도 무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느낌이 들어 마음의 여유도 줄 겸 은지에게 맡겼다. 우리도 은지가 연습 경기 할 때 보면 깜짝 놀라고, 이번 경기에서도 놀랬다”라고 했다.
신인의 과감함에 칭찬도 건넸다. 고희진 감독은 “은지가 과감한 모습이 잘 통한다면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다. 염혜선과 함께 박은지를 적절히 기용한다면 상대 리듬을 뺏을 수 있는 세터 운영이 될 거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신인의 깜짝 활약에 고희진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이어졌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 팀의 문화와 백업과 주전 선수들의 실력 차이를 줄이려고 한다. 모든 선수가 열려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훈련에 열심히 참가한다.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게 될 거다”라고 했다.
박은지, 최효서 모두 데뷔 시즌 목표는 신인상이다. “두 선수 모두 지금처럼 꾸준히 자기 자신을 믿고 한다면 신인상 집안싸움 날 거다”라는 이소영의 말처럼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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