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포인트 아찔한 상황에서 과감함으로 승리 이끈 신호진 “그때 잠깐 기억이 없는데…” [준PO]

안산/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2 00: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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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 보니깐 경기가 끝났더라고요.”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OK금융그룹 신호진은 데뷔 첫 봄배구 무대를 밟았다.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신호진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은 세트스코어 3-2(22-25, 25-22, 25-21, 22-25 15-13)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신호진은 12점에 리시브 효율 33.33%를 기록하며 자신의 첫 플레이오프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신호진은 “준플레이오프를 즐기고 싶었는데, 무게감이 컸다. 내가 잘 웃어야 하는데 경기 내내 잘 웃지 못한 것 같다”고 큰 경기에 대한 무게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책임감을 느꼈지만, 형들을 많이 믿은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도와줄 거라고 믿고 있었기에 재밌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오늘은 잘 안됐다”며 아쉬움도 곁들였다.
 

 

지난 15일, 현대캐피탈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준플레이오프를 만들게 된 OK금융그룹은 이전 경기를 다시 복기할 수밖에 없었다. 신호진은 “리시브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도 기술적인 것보다는 멘탈에서 가장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혈투에서 체육관은 선수들의 맞대결뿐만 아니라 팬들의 함성 맞대결도 상당했다. 2,310명이 찾은 상록수체육관에는 팬들의 함성소리가 가득한 채 경기가 펼쳐졌다.

신호진은 “내가 경기해 본 것 중에 함성이 제일 컸다. 사실 리시브를 할 때 공에 집중해야 하는데, 함성이 커서 집중이 잘 안됐다. 그래도 플레이를 할 때 수비가 되고 득점이 됐을 때 짜릿함이 더 컸던 것 같다”며 팬들의 함성에 감탄을 자아냈다.

5세트 14-13, OK금융그룹이 매치포인트에 올라갔을 때 마지막 점수를 신호진이 만들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동선이 겹쳐 하마터면 아찔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이런 경우가 이번 경기만 하더라도 두 번이나 진행됐지만 다행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신호진은 “레오에게 올라간다는 건 알았는데, 공이 네트에 붙었다. 마침 공도 높게 뜨길래 때려봤는데, 그때 기억이 잠깐 없다. 눈을 뜨고 뒤를 쳐다봤는데, 공이 코트 밖으로 나가는 걸 보고 경기가 끝났다는 걸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OK금융그룹은 오는 23일 장충체육관으로 향해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진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선 4승 2패로 OK금융그룹이 앞선 상황이다.

신호진은 “분위기를 타고 형들이랑 으쌰으쌰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재밌게 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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