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린 데 체코! 루베, 풀세트 혈전 끝에 트렌티노 제압...시리즈는 원점

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5-06 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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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베가 천신만고 끝에 트렌티노를 꺾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쿠친 루베 치비타노바(이하 루베)가 현지시간 4일 이탈리아 치비타노마 마르케에서 열린 2022 이탈리안 슈퍼리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이타스 트렌티노(이하 트렌티노)를 세트스코어 3-2(25-21, 25-15, 19-25, 23-25, 17-15)로 꺾었다. 그야말로 혈전이었다. 1, 2세트를 내리 따낼 때까지만 해도 낙승을 기대했던 루베지만, 3, 4세트에 역습을 허용하며 결국 경기는 5세트를 향했다. 그러나 루베는 5세트 막바지에 나온 루치아노 데 체코의 엄청난 활약으로 간신히 리버스 스윕 패를 면했다.

한편 루베의 미들블로커 바르텔레미 치넨예제는 무려 18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18점 중 공격 득점이 17점이었을 정도로, 폭발적인 속공 능력을 선보였다. 트렌티노는 알레산드로 미켈레토가 경기 최다인 19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루베는 1세트 출발이 불안했다. 미켈레토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고, 마르코 포드라스카닌의 블로킹에도 고전했다. 흔들리던 루베를 다잡은 건 이반 자이체프였다. 백어택과 서브 득점으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살렸다.

이후 니콜로프의 공격 득점과 시모네 안자니의 블로킹으로 9-6의 리드를 잡은 루베는 이후 니콜로프와 자이체프의 활약을 앞세워 1세트가 끝날 때까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25-21 승리를 챙겼다. 자이체프는 20-17에서의 결정적 블로킹을 포함해 1세트에만 6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2세트도 초반 흐름은 트렌티노가 좋았다. 포드라스카닌이 속공과 다이렉트 공격으로 중앙을 장악했다. 루베는 니콜로프와 치넨예제가 연달아 서브 범실로 물러나며 동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이번에도 루베를 이끈 것은 자이체프였다. 말론 얀트 에레라와 치넨예제의 활약으로 11-11 동점까지 도달한 상황, 자이체프가 과감한 공격으로 쓰리 블록을 뚫으며 루베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데 체코의 패스 페인트와 니콜로프의 영리한 공 처리로 15-11까지 치고 나간 루베는 치넨예제의 연속 득점과 니콜로프의 과감한 오픈까지 엮어 가볍게 20점에 선착했다. 마지막 25점째는 얀트의 서브 득점이었고, 25-15로 루베가 2세트도 따냈다.

그렇게 루베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3세트부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트렌티노는 얀트와 니콜로프의 연속 공격 범실로 7-4로 앞서갔고, 이후 이전 세트까지 다소 잠잠했던 미켈레토와 포드라스카닌도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12-8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루베는 수비 강화를 위해 얀트를 빼고 프란체스코 디아미코를 투입하는 용병술까지 가동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메울 방법을 찾지 못했다. 2세트까지 맹위를 떨쳤던 자이체프의 오픈 공격도 트렌티노의 쓰리 블록에 걸렸다. 치넨예제만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트렌티노가 3세트를 25-19로 가져가며 경기는 4세트를 향했다.

4세트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루베는 얀트와 자이체프가 활약했고, 트렌티노는 미켈레토가 팀 공격을 이끌었다. 먼저 점수 차를 벌린 쪽은 루베였다. 자이체프의 서브 득점과 치넨예제의 속공으로 12-9를 만들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트렌티노가 바로 반격했다. 포드라스카닌의 속공과 바웃 디히어의 연속 득점으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디히어는 15-15에서 역전을 이끄는 2연속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루베는 자이체프의 서브 득점으로 20-19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도노반 자보로녹의 활약을 막지 못하고 다시 리드를 트렌티노에 뺏겼다. 트렌티노는 24-23에서 얀트의 공격을 포드라스카닌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모든 것이 걸린 5세트, 2-2에서 얀트의 득점과 미켈레토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4-2로 루베가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5-4에서 얀트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점수 차는 금세 사라졌다. 5세트의 반환점인 8점에는 루베가 미켈레토의 서브 범실로 먼저 도착했다.

루베는 9-7에서 보톨로가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12-10에서는 치넨예제의 속공이 폭발하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트렌티노가 뒷심을 발휘했다. 미켈레토의 득점과 자보로녹의 서브 득점으로 13-13 동점을 만들며 경기의 향방을 미궁 속에 빠뜨렸다. 결국 듀스까지 이어진 5세트의 승부를 결정한 것은 데 체코의 무시무시한 수비 집중력이었다. 데 체코는 16-15에서 ‘발 토스’와 팬케이크 수비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니콜로프의 마지막 득점을 이끌었다. 그렇게 루베가 17-15로 5세트를 끝내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사진_legavolley.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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