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새 감독·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선수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즐길래요"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7 00:20:01
  • -
  • +
  • 인쇄

 

[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나이 생각 안 하고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즐기고 싶다."

 

대한항공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선수는 단연 세터 한선수(34)다. 2007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이후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대한항공 프랜차이즈 스타다. 

 

"산틸리 감독은 세심하고 꼼꼼하신 분"

대한항공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한선수에게도 이번 비시즌은 새롭기만 하다. 그동안 국내 남자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오다가 올여름 처음으로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짝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산틸리 감독은 지난 5월 말 박기원 감독의 뒤를 이어 선임되었다. V-리그 남자부 역대 최초 외국인 감독이다.  

 

산틸리 감독은 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국제 대회에서 유심히 지켜본 한선수와 호흡에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한국 입국 당시 가진 <더스파이크>와 서면 인터뷰에서도 그는 팀내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한선수를 뽑았다. 

 

지난 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한선수는 이날 4세트 중 1, 2세트를 진두지휘했다. 산틸리 감독은 한선수에게 다양한 공격 방법을 주문했고, 한선수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한항공은 4-0 대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더스파이크>와 만난 한선수는 "산틸리 감독님께서는 집중력을 많이 요구하신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훈련을 많이 시키신다. 감독님께서는 연습을 경기처럼 하길 바란다. 몸 푸는 것도 경기식이다"라고 산틸리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훈련 때 집중을 안 하면 화를 내시기도 한다. 또한 범실 하지 않아야 할 때 범실 하는 것도 좋아하시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산틸리 감독은 1세트 끝나고 한선수만 따로 불러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선수는 "서브가 잘 안 들어가다 보니 서브의 집중력과 리듬을 찾길 원하셨다. 또한 범실에 대해서도 말했다. 범실이 나오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범실이 나왔다고 판단하셨다"라고 설명했다. 

 

 

한선수는 이번에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그가 느낀 한국 지도자와 외국인 지도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세심함의 차이가 크다. 감독님께서는 훈련이나 포지션 파악 등 모든 것을 꼼꼼하게 하신다." 

 

"이제는 코트 위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한선수는 올해 책임져야 할 가족이 한 명 더 늘었다. 한선수의 아내 성시현 씨는 지난 3월 13일 셋째 딸을 출산했다. 셋째 딸 이름은 한소현이다. 2013년에는 첫째 딸 효주 양을, 2018년에는 둘째 딸 수연 양을 가지며 두 자매의 아버지였던 한선수는 이번에도 딸을 안으며 딸부자 아버지가 됐다. 

 

한선수는 "셋째가 태어나기 전에도 책임감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와이프가 힘든 부분을 많이 책임지고 있어 고마울 뿐이다"라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마침 이날 연습경기에는 한선수의 아내 성시현 씨를 비롯해 첫째 효주 양과 둘째 수연 양이 연습경기장을 찾아 아빠를 응원했다. 한선수는 "연습경기하면 자주 와서 응원하는 편이다"라며 "셋째 딸은 아무것도 모르고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지 않을까요"라고 웃었다. 

 

가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 대한항공에서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공존하는 한선수다. 하지만 한선수는 이 모든 상황도 가족의 사랑으로 이겨내려 한다. 

 

"선수는 결혼을 하면 안정을 찾는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배구에 집중을 할 수 있다. 이제는 경기 뛰는 게 즐겁고 감사하다. 나이 생각 안 하고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즐기고 싶다. 이렇게 오래 뛸 수 있어 행복하다."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한항공의 약점으로 뽑히는 미들블로커진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 한선수는 "(김)규민이나 OK저축은행으로 간 (진)상헌이도 좋은 미들블로커 자원이다. 하지만 지금 있는 자원도 좋다고 본다"라며 "특히 진지위가 많이 좋아졌다. 높이도 있고 블로킹 활약도 나쁘지 않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선수는 "애가 셋인데 아내가 혼자 맡느라 고생이 많다고 전하고 싶다. 잘 견뎌주고 뒷바라지해줘서 너무 고맙다. 첫째 효주도 커서 그런지 동생들을 잘 돌본다.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한 가정 꾸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사진_용인/이정원 기자, 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