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선수'…세터의 능력 말해주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11-05 0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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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한선수는 역시 한선수 다웠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5)가 4일 현대캐피탈과 천안 원정경기에서 자신이 왜 현역 최고의 세터인지 보여주었다. 

 

1세트를 먼저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2세트 도중 신영석과 최민호를 빼고 박준혁과 송원근을 투입했다. 최태웅 감독이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진을 젊은 선수로 대체한 틈을 한선수는 놓치지 않았다. 

 

신영석, 최민호와 비교해 리딩 블로킹이 떨어지는 두 선수가 들어오자 바로 속공 빈도를 높였다. 1세트 각각 공격 점유율 3.03%, 6.06%였던 진지위와 조재영 점유율은 2세트 진지위 17.39%, 조재영 8.7%로 올라왔다. 

 

현대캐피탈이 3세트에도 박준혁과 송원근으로 출발하자 한선수는 다시 한번 진지위를 적극 활용했다. 덕분에 진지위는 3세트 공격으로만 4점을 올렸다(3세트 점유율 25%). 1세트를 내줬던 대한항공은 중앙공격이 살아난 덕에 2, 3세트를 연이어 가져왔고 4세트도 따내면서 3-1로 승리, 2연패를 끝냈다. 
 

이날 25점, 공격 성공률 57.14%를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인 비예나 활약에 더해 대한항공에 반가운 요소가 하나 더 있었다. 한선수가 앞선 경기보다 중앙 활용을 늘린 것이다.

진지위와 조재영이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선 가운데 특히 진지위 활용이 돋보였다. 진지위는 이날 블로킹 3개 포함 9점을 올렸다. 우리카드와 개막전(블로킹 5개 포함 10점)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또 다른 승인은 블로킹이 앞선 두 경기보단 나아졌다는 점이다. 현대캐피탈전에서 블로킹 11개를 잡아낸 데 이어 유효 블로킹도 19개였다. 특히 다우디 공격을 전위에서 유효 블로킹으로 만들고 수비로 받아내는 장면을 자주 연출해 상대 공격력을 떨어뜨렸다. 산틸리 감독도 경기 후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연패 기간에 대한항공 미들블로커진은 개막 2연승 당시와 비교해 경기력이 일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은 두 경기 동안 미들블로커 조합에 많은 변화를 줬다. “나는 변화를 많이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산틸리 감독 말에 비춰봤을 때, 이런 잦은 라인업 교체가 플랜 A는 아니었던 셈이다.

OK금융그룹전에는 진성태-진지위 조합으로 출발했지만 진지위가 부진하자 이수황이 대신 투입돼 5세트까지 코트를 지켰고 진성태는 2세트부터 한상길이 대신했다. 이날은 공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블로킹이 부족했다(미들블로커 블로킹 2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는 조재영이 11점, 공격 성공률 64.29%로 좋았지만 이수황은 블로킹 없이 3점에 그치며 좋지 않았다. 하지만 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시즌 초반 기회를 받은 진지위와 최근 중용되는 조재영이 산틸리 감독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펼치며 2연패 기간 불안요소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4일 경기를 통해 다시금 시즌 첫 두 경기와 같은 미들블로커, 특히 진지위가 공격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얻었고 블로킹도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도 한선수가 미들블로커를 적극 활용하는 효율 높은 속공이 강점이었다. 여기에 새로 부임한 산틸리 감독 지도가 더해져 블로킹에서도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2연패 기간 중앙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패 탈출과 함께 다시 중앙에서 꾸준함을 가져가려는 대한항공이다.


사진=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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