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미국이 각 조 1위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에 올랐다.
2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부 조별예선 마지막 일정이 진행됐다.
브라질은 케냐와 조별예선 5차전에서 3-0 가볍게 완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았다. 1세트와 2세트를 가볍게 가져온 뒤 3세트부터는 탄다라 카이세타, 페르난다 가라이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여유도 보였다. 안나 카롤리나는 팀 내 최다인 12점을 올렸다. 브라질은 조별예선 5연승 무패행진으로 8강에 올랐다. 12개 국 중 유일한 무패 팀이다.
1세트 10점, 2세트 16점에 이어 3세트에는 8점에 그친 케냐는 단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올림픽을 마무리하게 됐다. 케냐는 예선 다섯 경기 모두 0-3으로 패했다. 쉐론 쳅춤바가 8점으로 분전했다.
미국은 이탈리아를 꺾고 B조 1위를 확정했다. 미국은 이탈리아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주포 조던 톰슨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으나 안드레아 드류스가 이탈리아 코트 위를 폭격했다. 조던 라르손 13점, 미셸 바취-해클리 17점, 할레이 워싱턴 11점, 폴루케 아킨라데우의 10점까지.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미국의 공격이 어디에서나 터지니 이탈리아는 막을 노릇이 없었다. 파올라 에고누가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렸으나 공격 범실과 서브 범실 합쳐 20개를 범했다. 범실 차이가 11개나 났다(미국 24개, 이탈리아 35개). 이탈리아로서는 4차전 중국전 0-3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울듯하다. 이탈리아는 2위로 8강에 올랐다. 다만 미국은 세터 조딘 폴터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경기 중반 빠졌다. 폴터가 토너먼트에 돌아올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승리 팀이 8강으로 가기에 많은 배구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A조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승자는 도미니카공화국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일본을 3-1로 물리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올림픽 4회 연속 8강 무대에 올랐던 일본은 자국에서 예선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세트부터 일본 코트 위를 폭격했다. 베따니아 데라크루즈(베띠)가 1세트에만 7점을 올리며 공격에 힘을 줬다. 일본은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했고 1세트 10점에 머물렀다.
2세트는 도미니카공화국이, 3세트는 일본이 가져간 가운데 4세트가 펼쳐졌다.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4세트 승리가 절실한 일본이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로 자멸했다. 또한 에이스 이시카와 마유의 터치넷 범실도 아쉬웠다. 결국 도미니카공화국은 바르가스 발데스의 득점을 끝으로 경기를 가져오며 미소를 지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지니에리 마르티네스 16점, 베띠 14점, 브라옐린 마르키네스 12점, 프리실라 리베라 17점)을 올렸다. 일본은 코가 사리나가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으나 이시카와가 8점에 머물렀다. 도미니카공화국이 A조 4위, 일본이 A조 5위다.
터키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3-2로 물리치고 3위를 확정 지었다. 1세트를 먼저 내주며 시작했지만, 2세트와 3세트를 혈투 끝에 25-23으로 모두 가져왔다. 하지만 ROC의 맹공에 급격히 흔들리며 무너졌고 허무하게 4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터키는 이내 집중력을 되찾으며 5세트를 풀어갔고 에브라르 카라쿠르트의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터키는 메르엠 보즈가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주역이 됐다. 반면, 러시아는 네 명의 선수(나탈리아 곤차로바 18점, 이리나 보론코바 20점, 아리나 페도로브체바 19점, 이리나 코롤레바 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ROC는 B조 4위로 조별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미 8강 진출이 실패한 두 팀,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는 중국이 3-0 완승을 거뒀다. 4차전 이탈리아전에 이어 이번에도 에이스 주팅이 나서지 않은 가운데 장창닝이 해결사로 나섰다. 18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리잉잉도 14점으로 힘을 줬다. 또한 공격(47-34), 블로킹(9-5), 서브(6-2)까지 대부분의 지표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위를 점했다.
1, 2, 3차전에서 이러한 모습이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중국이다. 중국 선수들도 끝나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의 팀, 디펜딩 챔피언 중국의 2020 도쿄올림픽 여정은 여기서 끝났다.
한국은 세르비아에 0-3으로 패했다. 3세트부터는 김연경, 양효진, 박정아 등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세르비아는 티아나 보스코비치가 양 팀 최다인 13점을 올렸다. 세르비아는 A조 2위, 한국은 A조 3위로 8강행에 탑승했다.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에 승점(7-8)에서는 밀리지만, 올림픽은 승점이 아닌 승리 수(3-2(가 우선이기에 한국이 3위, 도미니카공화국이 4위에 위치하게 된다.
여자부 8강전은 오는 4일 펼쳐진다. 한국은 터키와 맞붙는다. 브라질은 ROC, 세르비아는 이탈리아, 미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 치열한 일전을 펼칠 예정이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부 경기 결과(2일)
A조
세르비아 3-0 한국 (25-18, 25-17, 25-15)
도미니카공화국 3-1 일본 (25-10, 25-23, 19-25, 25-19)
브라질 3-0 케냐 (25-10, 25-16, 25-8)
B조
미국 3-2 이탈리아 (21-25, 25-16, 25-27, 25-16, 15-12)
터키 3-2 ROC (21-25, 25-23, 25-23, 15-25, 15-10)
중국 3-0 아르헨티나 (25-15, 25-22, 25-19)
여자배구 조별리그 최종순위
A조
1위 브라질 5승, 승점 14점
2위 세르비아 4승 1패, 승점 12점
3위 한국 3승 2패, 승점 7점
4위 도미니카공화국 2승 3패, 승점 8점
5위 일본 1승 4패, 승점 4점
6위 케냐 5패, 승점 0점
B조
1위 미국 4승 1패, 승점 10점
2위 이탈리아 3승 2패, 승점 10점
3위 터키 3승 2패, 승점 9점
4위 ROC 3승 2패, 승점 9점
5위 중국 2승 3패, 승점 7점
6위 아르헨티나 5패, 승점 0점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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