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완전히 다르다" 변화 예고한 GS칼텍스, 새 시즌 키워드는 서브&수비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6-30 00: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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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청평/이정원 기자] "작년이랑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외인 지명 당시 이야기했던 것처럼 서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수비 후 빠르게 반격을 꾀하는 배구를 구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0-2021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을 차지하며 화려했던 한 시즌을 보냈다. 이소영, 강소휘, 러츠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힘은 대단했다.

그중에서도 206cm에 달하는 고공 신장을 가진 러츠의 힘은 어마 무시했다. 러츠가 전위에 있기만 해도 상대에게 위협감을 주기 충분했다. 측면에서는 상대 주공격수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았고, 때론 중앙으로 이동해 센터 공격 차단에도 힘을 줬다.

블로킹 4위(세트당 0.56개)에 오른 러츠는 한수지와 함께 GS산성을 구축했다. GS칼텍스는 세트당 평균 2.34개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으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 시즌 연속 GS칼텍스 높이에 힘을 주던 러츠는 이제 없다. 러츠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GS칼텍스와 재계약을 택하지 않았다. 새로운 선택이 필요했던 차상현 감독은 지난 4월 외인 드래프트에서 카메룬 출신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184cm, 27세)를 뽑았다.

모마 바소코의 신장은 184cm. 외인 치고 신장이 작다. 러츠와는 22cm나 차이가 난다. 지명 후 차상현 감독은 "서브가 굉장히 좋다. 서브 좋은 선수라고 하면 이바나가 제일 먼저 떠오를 텐데, 이바나보다 서브가 강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20-2021시즌 프랑스리그 ASPTT 뮐루즈에서 뛴 모마 바소코. 그녀는 2020-2021시즌 프랑스리그에서 서브에이스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였다(47개, 세트당 0.505개).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기록만 놓고 보면 서브 장점이 있는 게 확실해 보인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에도 팀 서브 부문 2위(세트당 1.10개)에 올랐다. 서브 TOP10에도 안혜진(5위), 강소휘(6위) 그리고 러츠(8위)가 드는 등, 서브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많았다. 그래도 러츠를 축으로 한 높이의 팀 이미지가 강했다. 이제는 완전히 새롭게 모마 바소코와 함께하는 '서브의 팀'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GS칼텍스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차상현 감독은 "작년이랑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외인 지명 당시 이야기했던 것처럼 서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수비 후 빠르게 반격을 꾀하는 배구를 구상하고 있다. 그래도 일단 모마 바소코와 훈련을 해봐야 알 것 같다. 안 되면 바로 새로운 플랜을 세워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마 바소코의 어떤 면이 차상현 감독을 사로잡았을까. 차 감독은 "단순하게 영상으로 봤을 때는 서브가 정말 좋았다.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코스 공략을 잘 하는 선수가 있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선수가 있다. 그런데 모마 바소코는 코스 공략, 힘 모두 괜찮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서브 기록도 좋다. 서브가 들쑥날쑥하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 팀 (강)소휘나 (안)혜진이, (권)민지의 서브가 나쁘지 않다. (최)은지, (유)서연이도 서브가 괜찮다. 상대를 흔들어 힘들게 해야 한다. 이제 점차 서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남자 배구를 봐도 서브를 통해 상대를 흔들려고 한다. 올 시즌은 서브의 포커스를 맞춰 시작해보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러츠의 이탈로 인해 블로킹 높이가 낮아졌다. 이제 상대는 GS칼텍스 높이에 두려움을 가질 이유가 없다. 차상현 감독 역시 "모마 바소코의 단점은 신장이다. 러츠가 가지고 있는 블로킹 능력은 TOP 레벨이었다. 그렇기에 나도 편하게 운영을 할 수가 있었다. 모마 바소코랑은 무게감이 다르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며 공을 살려내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높이의 단점을 메워야 한다. 선수들의 공을 살려내고자 하는 열정과 집중력, 차상현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수비 성공 후 빠른 반격을 통해 상대를 흔드는 배구를 구상하고 있다.

차 감독도 "높이가 낮아지면 수비로 커버하면 된다. 우리 선수들이나 나나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집중력 있는 수비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한다면 선수 본인에게도 좋은 것이다. 더 훈련하고, 집중하고, 힘든 공을 잡아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차상현 감독은 2020-2021시즌 종료 후, GS칼텍스와 새로운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트레블 후, 새로운 GS칼텍스의 틀을 만드는 데 다시 집중을 해야 한다.

차 감독은 "올 시즌에는 지금 있는 선수들로 어떤 팀 컬러를 만드느냐가 숙제다. 새판을 짜야 하지만 내 나름대로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3년의 그림보다는 올 시즌 준비에만 매진하려 한다"라며 "선수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해는 경기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분명 한두 번의 고비가 올 수 있다. 그래도 선수들과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겠다"라고 웃었다.

한편, 모마 바소코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다. 주 1회, GS칼텍스 트레이너진은 모마 바소코와 화상 통화를 통해 그녀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 모마 바소코는 트레이너진이 주문한 훈련 프로그램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마 바소코는 7월 중순 한국에 들어온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후, 본격적인 팀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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