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물음표를 느낌표로, ‘디그 1위’ 오지영이 이겨낸 부담감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8-09 00: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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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가 느낌표가 되기까지. 오지영은 스스로 이겨냈다.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물음표로 가득했다. 오지영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수비 약점을 노출했다. 리베로임에도 리시브에서 흔들때가 있었고 리시브 효율 29.86%로 리시브 성공 개수로 산정한 리시브 부문 상위 20명 중 성공률은 16위에 그쳤다.

안정감이 떨어졌다. 오지영은 VNL에서 상대 목적타 서브 타깃이 되기도 했다. 리시브 라인 중심을 잡아줘야 할 리베로가 목적타 서브 대상이 될 때가 있다는 건 팀에게도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오지영을 향한 물음표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빠르고 다양한 세트 플레이로 상대 블로커를 흔드는 방법뿐이었기에 안정감은 필수였다. 그렇기에 오지영은 리베로로서 수비 중심을 잡아야 했다.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오지영을 대표팀 유일한 리베로로 뽑았다. ‘디그 여왕’ 김해란의 공백을 채워야 했다. 물러설 곳도 없었다.

오지영은 개인 SNS를 통해 “올림픽 오기 전 엄마에게 ‘부담도 되고 못하는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올림픽 가는 게 너무 무섭다’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오지영은 리시브 시도 123개 중 76개를 받아냈다. 성공률은 61.79%. VNL때 보다 수비 전반에 걸쳐 나아진 활동 범위를 보였다.

디그에서 더욱 빛났다. 오지영은 세트당 3.10개의 디그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5세트까지 갔던 일본전과 8강 터키와 경기에선 각각 25개, 15개를 기록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오지영은 개인 SNS를 통해 “엄마랑 전화를 붙들고 한 시간가량 울었던 그날이 너무나도 생각난다. 근데 그걸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아주 조금 성장해 있는 나를 보면서 더 열심히 하자라고 다짐한다”라고 전했다.

스스로 부담감을 이겨냈고, 성장했다. 그렇게 오지영의 첫 번째 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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