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해외 진출에 나선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이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발급되면서 이제 그리스 1부리그 PAOK 테살로니키 소속 선수가 됐다.
그리스 언론 ‘가제타 그리스’는 29일(현지시간)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이제 PAOK 선수다”며 “국제배구연맹이 한국 배구협회의 이적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팀에 유리한 쪽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올해 2월 흥국생명 소속 당시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구단과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이재영과 이다영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도쿄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 흥국생명도 지난 6월 두 선수의 복귀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포기했다.
두 선수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먼저 세터 이다영의 그리스 PAOK행이 제기됐다. 에이전시 ‘CANN’이 공식 홈페이지에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후 언니 이재영까지 함께 떠나기로 결정했다.
다만 대한배구협회가 ITC 이적 동의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ITC 발급을 위해서는 원소속팀과 이적할 팀 그리고 두 국가 협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에 국제배구연맹(FIVB)은 대한배구협회에 ITC 승인을 위한 최종 공문을 보냈다. 마감 시한과 이적 수수료를 받을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협회는 답을 하지 않았고, FIVB는 직권으로 ITC 발급을 했다.
그리스 여자배구리그는 총 14개 팀이 참가한다. 당장 오는 10월 9일 리그가 개막될 예정이다. PAOK 사령탑은 그리스 출신의 타키스 플로로스 감독으로 지난 1월 PAOK 지휘봉을 잡았다. 1977년부터 감독을 맡은 베테랑으로 그리스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PAOK는 이재영-이다영이 합류하면서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2018-2019시즌 한국 V-리그 현대건설에서 ‘마야’의 이름으로 뛰었던 아포짓 밀라그로스 콜라(스페인), 1996년생 윙스파이커 피돈 줄리엣(프랑스)과 함께 한다. 특히 마야는 현대건설 소속 당시 이다영과 함께 호흡한 바 있다.
이재영이 가세하면서 윙스파이커는 5명이 됐고, 세터는 이다영을 포함해 2명이다. PAOK가 선수 구성을 마쳤다.
‘가제타 그리스’는 “국내 리그에서는 3명의 외국인 선수만 뛸 수 있다. PAOK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다만 유럽배구연맹컵대회에서는 4명이 모두 뛸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배구연맹(CEV)컵대회는 CEV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다. PAOK는 11월 말부터 홈&어웨이로 진행되는 16강전에 돌입한다.
국내 정상급 윙스파이커와 세터로 자리 잡았던 이재영과 이다영은 한국이 아닌 그리스 PAOK 소속으로 코트 위에 오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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