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태백/서영욱 기자] “신장이 작은 만큼 세트 플레이와 빠른 패턴, 정확도에 집중했어요.”
17일 강원도 태백 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여고부 경기 중에는 이변이 연출됐다. 남성여고와 강릉여고 경기에서 남성여고가 예상을 뒤엎고 강릉여고에 2-0 승리를 거둔 것. 1세트 초반부터 큰 격차로 앞선 남성여고는 세트 후반 추격을 허용했지만 앞서 벌어둔 점수차를 바탕으로 승리했고 2세트 역시 중반부터 주도권을 쥔 채 놓지 않았다.
이변의 중심에는 세터 문은선(175cm, 2학년)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남성여고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강릉여고를 공략했다. 좌우로 보내는 C퀵 패스부터 간간이 활용하는 속공까지 다양한 공격 전개를 펼쳤다. 정교한 서브를 바탕으로 2세트 격차를 벌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문은선 역시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은선은 “이렇게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연습한 게 잘 나왔다. 다 같이 힘을 모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생각보다 초반에 점수차가 많이 나서 놀랐다. 하지만 배구는 언제 역전될지 모르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하려 했다”라고 경기 중 마음가짐도 언급했다.
승리의 비결은 빠른 패턴 플레이였다. “공격수 신장이 작아 세트 플레이 위주로 빠르게 풀어가 블로킹을 피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한 문은선은 “신장을 고려해 더 정확하게 올리려고 했다. 세트 플레이를 많이 맞췄는데 잘 나왔다. 블로킹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경기 운영이 가능했던 건 문은선이 가진 강점 덕분이기도 했다. 문은선은 “측면 좌우로 보내는 C퀵 패스는 자신 있다”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이어 “속공을 더 맞춰서 미들블로커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보완할 점도 언급했다.
1승 1패가 된 남성여고는 18일 대구여고와 6강 진출에 직결되는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대구여고는 2패를 기록 중이다. 남성여고가 대구여고 상대로 승리한다면 복잡한 계산 없이 6강 진출을 확정한다. 반대로 패하면 남성여고와 대구여고, 강릉여고까지 1승 2패 동률이 돼 다른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문은선은 “아직 한 경기 남았다. 철저히 준비하고 단단히 마음가짐을 먹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며 “대구여고와는 춘계연맹전 때 한번 맞붙었다(당시 대구여고 3-0 승리).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가 할 걸 한다면 이길 수 있다”라고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태백/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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