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프랑스, 우승 후보 폴란드 꺾고 4강 진출…브라질은 일본 격파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8-04 00: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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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는 상대적으로 연이 없던 두 팀, 프랑스와 폴란드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웃은 건 프랑스였다. 29년 만에 8강에 진출한 일본은 브라질에 가로막혔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8강 네 경기가 3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렸다. 남자배구 8강 마지막을 장식한 프랑스는 폴란드를 3-2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프랑스 남자배구는 첫 4강 진출이다. 윌프레도 레온까지 합류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 폴란드는 이번에도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폴란드는 2004 아테네올림픽부터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다섯 대회 연속 8강에너 무너졌다.

폴란드는 원투펀치 화력에서는 앞섰다. 레온은 29점을 몰아쳤고 바토즈 쿠렉도 26점을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는 쟝 패트리가 21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이었고 에르빈 은가페는 17점을 올렸다.

측면 화력에서 비교 우위를 점한 폴란드였지만 중앙의 힘에서 밀린 게 패인이었다. 이날 폴란드 미들블로커진은 프랑스 미들블로커진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폴란드 마테우스 비에니엑이 9점을 올리긴 했지만 대각을 이룬 야쿱 코하노프스키와 피오트르 노바코프스키는 4점 합작에 그쳤다. 반면 프랑스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선 니콜라스 르 고프는 블로킹 5개 포함 11점, 바르텔레미 치네니제는 블로킹 2개 포함 9점을 기록했다. 팀 전체 블로킹에서도 프랑스는 16-6으로 크게 앞섰다.

여기에 프랑스는 5세트 공격 성공률 100%와 함께 4점을 올린 은가페의 해결사 기질과 이른 세터 교체도 빛을 발했다. 프랑스는 1세트 벤자민 토니우티를 선발 세터로 내세웠지만 13-18로 뒤진 상황에서 앙투완 브리자르를 교체 투입했다. 이후 2~5세트까지 모두 소화한 브리자르는 세터 본연의 임무뿐만 아니라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7점도 보태며 믿음에 부응했다.

아르헨티나는 5세트 접전 끝에 이탈리아를 꺾고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미국과 마지막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미국을 탈락시킨 데 이어 8강에서는 이탈리아까지 잡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을 시작으로 직전 2016 리우올림픽까지 6개 대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이탈리아는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세트를 내준 아르헨티나는 2세트는 에제키엘 팔라시오스(2세트 8점), 3세트는 속공의 힘으로(세바스티안 솔레 3세트 5점, 공격 성공률 100%) 가져오면서 세트 스코어에서 앞섰다. 이탈리아는 선발 라인업을 바꾸면서 반격에 나섰다. 4세트 이반 자이체프와 시모네 안자니를 대신해 루카 베토리와 마테오 피아노를 선발로 내세웠다. 베토리가 5점을 기록하는 사이 알레산드로 미치엘레토가 8점을 올리며 기세를 가져왔고 큰 점수차와 함께 이탈리아는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조별리그 최다득점을 올린 아르헨티나 주포, 브루노 리마 활약이 빛났다. 11-10 근소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고 12-11에서는 어려운 볼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5세트 막판 기세를 올린 아르헨티나는 파쿤도 콘테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승리했다. 이날 콘테는 팀 내 최다인 19점을 기록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오스마니 후안토레나가 22점, 미치엘레토가 21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올림픽 2연패와 함께 올림픽 남자배구 최초 네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29년 만에 8강에 오른 일본을 3-0으로 꺾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부터 직전 2016 리우올림픽까지 4회 연속 결승에 올랐던 브라질은 5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일본은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지며 1세트를 내준 이후 2세트 반격에 나섰다. 니시다 유지-이시카와 유키 쌍포가 초반부터 힘을 내면서 1세트와 달리 자신들이 초반 리드를 잡았다. 세트 중반까지도 3점 안팎 격차를 이어간 일본이지만 브라질이 세트 후반 힘을 냈다. 14-17에서 연속 득점으로 동점에 이르렀고 월라스 소우자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으로 브라질이 격차를 벌린 가운데 일본이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다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3세트는 1세트처럼 브라질이 다시 초반부터 치고 나갔고 흐름은 바뀌지 않은 채 브라질이 승리했다.

삼각편대 대결에서 힘이 모자랐던 일본이다. 이시카와 유키와 니시다 유지는 각각 17점, 13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각각 44.83%(13/29), 45.83%(11/24)로 조금 아쉬운 편이었다. 특히 삼각편대 나머지 한 축을 담당해야 할 다카하시 란이 3점, 공격 성공률 23.08%(3/13)에 그친 게 뼈아팠다. 브라질에서는 월라스 소우자가 공격 성공률 40.91%(9/22)로 주춤했지만 요안디 리알(16점, 공격 성공률 68.18%)과 리카르도 루카렐리(12점, 52.17%)가 활약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했다. 드미트리 볼코프-막심 미하일로프-이고르 클류카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41점(볼코프 15점, 미하일로프 14점, 클류카 12점)을 합작하며 팀을 이끌었다. 캐나다는 쉐론 버논-에반스 대신 라이언 슬레이터를 선발로 내세우는 등 반전을 만들기 위해 힘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슬레이터는 14점, 공격 성공률 63.16%(12/19)로 분전했고 캐나다 미들블로커 루카스 반 버켈 역시 높은 러시아 미들블로커진을 상대로 11점으로 활약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달고 처음 출전한 1996 애틀랜타올림픽부터 매 대회 4강 이상 성적을 기록 중인 ROC다.

남자배구 4강 경기는 8월 5일 열린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ROC가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8강 결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3-0 캐나다 (25-21, 30-28, 25-22)
브라질 3-0 일본 (25-20, 25-22, 25-20)
아르헨티나 3-2 이탈리아 (21-25, 25-23, 25-22, 14-25, 15-12)
프랑스 3-2 폴란드 (21-25, 25-22, 21-25, 25-21, 15-9)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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