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 지휘자, 황승빈이 만든 승리의 선율

대전/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3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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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선발로 나가는 게 재밌습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코트에서 세터의 역할은 중요하다. 세터가 공을 어떻게 올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황승빈은 대한항공에서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새로운 팀에서 '주전 세터'라는 새로운 임무도 맡게 됐다. 1라운드 초반에는 불안한 역력을 보여줬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확실하게 본인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주전으로 팀의 주역 역할을 해내고 있다. 황승빈은 “매 경기 선발로 나가는 게 재밌다. ‘경기에서 해봐야지’라고 생각했던 걸 직접 해보는 게 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털어놨다.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황승빈은 여러 공격수를 활용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28점, 황경민 15점, 정성규 13점을 기록하며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을 뽑아냈다.

황승빈은 “한국전력 세터가 바뀌면서 블로킹 높이가 낮아졌다. 덕분에 부담 없이 여러 곳에 올릴 수 있었다. 공격수들도 마찬가지로 편하게 하면서 상대를 잘 공략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상길과 중앙에서 호흡은 완벽했다. 한상길에게 올려주는 공 전부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상길은 공격 9득점에 공격 성공률 100%라는 수치를 보여줬다. 황승빈은 “최대한 상대 블로커들이 속공수를 견제하는지 보려고 노력했다. 매 순간마다 상길이 형이 공을 위력적으로 잘 때려주면서 상대가 포기 못하는 상황도 만들어줬다. 덕분에 편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서브 공략도 좋았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서브 시도(18번)를 가졌다. 황승빈은 “내 서브를 받으면 구질이 까다롭다고 한다. 강서브나 서브 득점보다는 최대한 라인에 붙여서 때리려고 한다. 구질이 안 좋은 공을 때리려고 신경 쓰고 있다”라고 했다.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지금까지 스타팅 라인업에 전부 이름을 올렸다. 황승빈은 “주축이 되어서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었다. 낯선 분위기지만 마냥 재밌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부담감 속에 다른 선수들은 살아온 걸 느꼈다. 시즌 중이지만 여러 가지 많은 걸 배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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