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를 마주 보고 코트를 밟았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경기를 하는 내내 여러 감정이 공존했다.
2012-2013시즌 혜성처럼 V-리그에 등장했던 레오의 활약은 상당했다. 2014-2015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삼성화재에 몸담으며 정규리그 3회, 챔프전 2회 우승을 기록했다. 득점왕, BEST7, 라운드 MVP, 공격상 등 개인상을 석권하면서 ‘쿠바 폭격기’라는 별명을 안게 됐다.
그 이후로 6년 뒤 ‘읏맨’으로 V-리그에 다시 돌아왔다. 옛날보다 경험, 노련미가 더 풍부해져서 돌아왔다. 레오는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를 통해 친정팀 삼성화재를 오랜만에 만났다. 달라진 점도 있었다. 같은 코트가 아닌 상대방으로 마주했다.
관중석에는 레오가 삼성화재에 있을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신치용 감독(현 국가대표 선수촌장)과 임도헌 코치(현 남자 국가대표 감독)가 자리했다. 친정팀을 마주한 레오는 훨훨 날았다.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한 27득점(공격 성공률 58.54%)을 기록하면서 삼성화재 코트를 강타했다.
경기 후 만난 레오는 “삼성화재를 상대하니 여러 감정이 들었다. 감정이 북받칠 때도 있었다. 3년 동안 있으면서 나의 좋은 커리어를 만들었다. 이 자리에 그 당시 신치용 감독과 임도헌 코치도 함께 해서 기분이 좋았다. 또 선수로 함께 뛰었던 고희진 감독과 석진욱 감독도 함께 하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매 세트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4세트에 레오의 진가를 보여줬다. 4세트에만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81.82%에 달했다. 레오는 “3세트 상대방 서브에 흔들리면서 점수 차이가 크게 나면서 감독님이 잠시 쉴 수 있게 해줬다. 4세트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감독님이 요구하신 부분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OK금융그룹이 3세트 잠시 주춤했을 당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서브가 상당했다. 러셀은 3세트에만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했다. 러셀의 서브를 받은 레오는 “서브가 강했을 뿐만 아니라 무회전이라 받기가 까다로웠다. 빨리 러셀 서브 차례를 돌리면서 러셀에게 자신감을 주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레오는 1라운드를 득점 3위(170점), 공격 3위(성공률 54.20%), 서브 5위(세트 당 0.435개)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레오는 본인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했다. 레오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다. 대한항공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줘서 아쉽다”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지금 목표는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목표를 드러냈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