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어요.”
권민지는 2021-2022시즌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등록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아웃사이드 히터보단 미들블로커에 자리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확실하게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입지를 다지려고 한다. 권민지는 비시즌 동안 아웃사이드 히터 훈련에 집중했고 지난 7월 홍천에서 열린 서머매치에서도 왼쪽 날개에 자리했다.
서머매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권민지는 15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이 주관하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섰다.
권민지는 이번 경기에서 양 팀 최다 득점인 19점을 올렸고, 점유율도 35.48%로 제일 많이 차지했다.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권민지를 앞세워 GS칼텍스는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17)으로 이겼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보여준 권민지의 활약은 차상현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차 감독은 “고등학교 때도 아웃사이드 히터를 해 본 경험이 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고, 공 처리 능력도 좋았다”라고 했다.
꾸준히 매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차상현 감독은 “작년에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바꾸는 시도를 했지만 본인도 어려워했다. 연차가 쌓일 수 있도록 기다려줬고, 본인도 열심히 준비했다. 아직 미흡하지만 조금씩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는 민지를 미들블로커로 기용하지 않고, 민지는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뛰는 것을 시즌 들어오기 전에 민지랑 면담을 하면서 서로 약속을 했다. 이번 시즌 민지가 미들블로커에서 뛰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중앙 자원들이 고갈되지 않는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권민지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권민지는 “프로에서 미들블로커로 기회를 받고 많은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중앙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는 의문점이 생겼고, 아웃사이드 히터 언니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과 욕심이 생겼다. 나도 포지션을 바꾸는 걸 원했고 감독님도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하게 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날개 공격수 자리에 서는 만큼 리시브 부담을 견뎌내야 하지만 권민지는 “리시브는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단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한다. 많이 받으려고 하고, 개인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여줬다.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가 이번 컵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에 리시브는 아직 부족했지만, 공격력은 굉장했다. 앞으로 성장할 일만 남았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