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이 정대영,한송이에게 보내는 존경심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3-10 00: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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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대단한 언니들이다.”

현대건설 양효진(32)은 11년 연속 블로킹 1위의 주인공이다.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세트당 블로킹 0.7개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올 시즌은 양효진에게 어색하게 다가온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블로킹 수치가 눈에 띄게 줄었다. 5라운드 초반까지만 해도 10위. 그나마 현재는 순위를 끌어올려 7위(세트당 0.517개)에 안착했다.

수치만 놓고 봤을 땐 커리어 로우다. 데뷔 시즌(2007-2008) 기록했던 지표(0.573개)보다 낮다.

정작 양효진은 무덤덤했다. 오히려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언젠가는 깨질 거로 생각했다. 지금까지 해온 것도 생각한 것보다 길게 했다”라고 웃으며 “세상엔 영원한 게 없다”라고 말했다.

안 될 때일수록 마음을 내려놨다. 욕심을 버리고 상황을 다시 되짚었다. 리듬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양효진은 “올 시즌엔 1위를 하지 못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방면으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킹 자세를 되돌아보게 됐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여자부 블로킹 ‘퀸'자리는 한국도로공사 정대영과 KGC인삼공사 한송이가 다투고 있다. 정대영은 세트당 0.718개, 한송이는 0.709개로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적지 않다. 정대영(40)은 여자부 현역 선수 중 최고령. 한송이(37) 역시 V-리그 출범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선수다.

양효진은 선배인 그들에게 존겸심을 표했다. 그는 “같이 운동하는 선수 입장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관리 하는 게 힘들다. 내가 비록 1위는 못하게 됐지만 응원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했을 때와 대비되는 성적표다. 양효진 역시 아쉬움이 크다. 양효진은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 시즌이다. 더 해보고, 맞추고 싶은 게 있어서 다음 시즌이 기다려지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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